크림대교 폭발 환호한 우크라이나 "푸틴 생일 축하해"

김철오 2022. 10. 9. 08: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놓고 우크라이나의 조롱과 러시아의 반발이 오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 이튿날 발생한 폭발을 축하한 듯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크림대교 폭발에 환호하는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놓고 러시아 외무부는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정부는 크림대교 폭발 사고의 배후를 우크라이나군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푸틴 생일 이튿날 크림대교 폭발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그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거리에 전시된 그림 앞에서 8일(현지시간) 연인이 입맞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놓고 우크라이나의 조롱과 러시아의 반발이 오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 이튿날 발생한 폭발을 축하한 듯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크림대교 폭발에 환호하는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놓고 러시아 외무부는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했다.

다닐로프 보좌관은 지난 8일 트위터에 크림대교의 화염과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곡을 불렀던 흑백영화 영상을 나란히 올리고 “좋은 아침입니다. 우크라이나”라고 적었다. 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조롱을 엿볼 수 있다.

크림대교 폭발사고는 1952년 10월 7일생인 푸틴 대통령의 생일 이튿날에 발생했다. 러시아 국가반(反)테러위원회는 이날 모스크바 시간으로 8일 오전 6시7분(한국시간 같은 날 낮 12시7분) 크림대교의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차량용 교량 일부가 무너지고 바로 옆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크림반도로 향하던 화물열차로 불이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를 3명으로 파악했다. 그중 2명의 시신은 수습됐다.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그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거리에 전시된 그림 앞에서 8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그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거리에 전시된 그림 앞에서 8일(현지시간) 두 여성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는 폭발 사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와 국민은 일제히 환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돼야 한다. 도난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우정본부는 “크림대교, 정확하게는 크림대교였던 것의 기념우표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우정본부는 지난 4월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의 격침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은 크림대교 폭발을 그려 거리에 전시된 대형 그림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기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2014년 무력으로 병합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의 불안한 정국에서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웠다.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반러주의가 고조됐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진 양국의 갈등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크림반도 무력 병합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대교는 케르치해협 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크림대교의 화염과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곡을 불렀던 흑백영화 영상을 나란히 올리고 “좋은 아침입니다. 우크라이나”라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러시아 정부는 크림대교 폭발 사고의 배후를 우크라이나군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 인사들은 환호하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테러리스트’라고 되받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민간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리스트로서 그들의 속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산당 당수 겐나디 주가노프는 “테러 공격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특별 군사작전을 대테러 작전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