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댐 옆 케이블카..외국인 10만명 찾는 산천어축제, 벌써 관광객 유치

박진호 2022. 10.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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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6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산천어축제 폐막행사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낚시 도구 무료’ 통역사도 지원


10만914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전인 2020년 겨울 강원 화천군 일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다.

당시 이상고온으로 축제가 두 차례나 연기됐음에도 축제장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코로나19와 이상고온 현상이 없었던 2019년 겨울엔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14만명을 넘기도 했다.

국내 대표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가 3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7일 화천군은 “2023 화천 산천어축제가 내년 1월 7일 개막해 23일간 열린다”며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축제 개막까지 3개월이나 남았지만 화천군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비행기표 등을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초청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2021년 12월 26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선등거리에 2만5000여 개의 산천어 등(燈)이 불을 밝히고 있다. 당시 산천어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취소됐다. 연합뉴스
2019년 1월 5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춘천역까지 오면 ‘교통편도 제공’


프로모션에는 최문순 군수를 비롯해 화천 산천어축제 운영사인 재단법인 나라 본부장과 사무국장, 글로벌 마케팅 담당 등 관련 부서가 총출동했다. 당시 현장에선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30여 곳과 외국인 자유여행가 전문 여행사 4곳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화천군은 패키지 단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1인당 1만 원권 지역상품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낚시도구 대여, 통역 도우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해 인접 도시 춘천역에 도착하면 화천군이 축제장까지 이동을 돕는 교통편도 제공한다.

여기에 외국인을 위한 산천어 구이터, 몸 녹임 쉼터, 무슬림 기도실, 버스기사 휴게실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2020년 2월 16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장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 뉴스1


“감동 있는 축제 만들겠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를 기다려온 관광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안전한 축제, 감동이 있는 축제를 준비하겠다”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겨울축제 면모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2003년 시작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명 이상 찾는 국내 대표 겨울축제다. 하지만 2020년 이상 기온으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반쪽 축제에 그친 데 이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3년째 축제를 제대로 열지 못했다.

화천군이 이번 겨울 축제에 기대를 거는 건 그동안 준비해 온 관광 시설이 잇따라 운영을 앞두고 있어서다. 화천군은 오는 21일부터 ‘백암산 케이블카’와 ‘평화누리호 유람선’을 운영한다.

국내 최북단에 조성된 백암산 케이블카는 민간인통제선을 북상해 오가는 케이블카다. 백암산 정상의 해발고도가 1178m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케이블카 중 가장 높은 곳을 오르내린다. 운행 거리는 2.12㎞, 운행시간은 15분가량이다. 46인승 2대가 양방향으로 움직인다.

강원 화천군이 오는 21일 국내 최북단이자 가장 높은 고도인 백암산에 설치한 케이블카 개장식을 연다.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이 오는 21일 국내 최북단이자 가장 높은 고도인 백암산에 설치한 케이블카 개장식을 연다. 연합뉴스


금강산댐·평화의댐 한눈에… ‘백암산 케이블카’


백암산은 6·25전쟁의 마지막 전투이자 중동부 전선에서 가장 높은 고지 선점을 위한 공방이 치열했던 금성전투 현장이다. 북한 금강산댐에서 14㎞, 남한 평화의댐에서 12㎞ 정도 떨어져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양쪽 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백암산 케이블카를 타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하루 입장 가능 인원은 500명이다.

파로호를 오가는 평화누리호는 백암산 케이블카와 연계해 운항한다. 평화의댐과 세계 평화의 종 공원 등 안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이후 셔틀버스를 타고 백암산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갈 수 있다.

한편 화천군은 올해 초 전국 양식장 18곳과 171.5t 규모의 축제용 산천어 양식 계약을 맺었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가 정상 개최되면 100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찾아 1000억 원에 달하는 직접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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