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서대길 "G2전, 밴픽부터 승리 직감"

윤민섭 2022. 10. 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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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기아 ‘덕담’ 서대길이 징동 게이밍(JDG)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담원 기아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G2 e스포츠를 꺾었다. 이들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서 JDG와 함께 1승0패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담원 기아는 G2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쇼메이커’ 허수(아지르)의 슈퍼 토스로 대승을 거둔 뒤 큰 스노우볼을 굴렸다. 바텀에선 G2가 케이틀린·럭스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담원 기아가 진·레오나로 이를 노련하게 받아쳤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서대길은 “G2의 케이틀린 픽을 예상하진 못했다”면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당황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경기인 JDG전을 두고 “우리가 롤드컵 우승이란 목표에 가까워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가 JDG”라며 “꼭 이기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롤드컵 첫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긴장 때문에 실수를 많이 했던 것 같아 아쉽다.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실수로 궁극기를 끊어 위험할 뻔했다. 이밖에도 전반적으로 무빙이 아쉬웠다. 라인전에서 상대 스킬을 조금 더 피하고, 많이 때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

-G2 바텀 듀오가 케이틀린·럭스를 골랐다.
“케이틀린·럭스를 할 거라고 예상하진 못했지만,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 진·레오나 대 케이틀린·럭스 구도에선 케이틀린에게 ‘정화’가 강제되고, 진은 ‘회복’을 선택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다. 그 점을 이용해 라인전을 풀어나가면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1레벨부터 소환사 주문을 교환했다. 미리 계획한 플레이였나.
“사전에 계획한 플레이였다. 상대 서포터가 럭스의 ‘광휘의 특이점(E)’을 허무하게 날려 우리로선 스킬을 맞히기 조금 더 쉬웠다. 킬각까진 아니었지만, 케이틀린의 소환사 주문과 포션을 소모시킬 수 있어서 이득일 거로 봤다. 진은 4포션, 케이틀린은 3부분인 데다가 소환사 주문을 교환하면 심리적으로 레오나 쪽이 더 유리하다.”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게임이 크게 유리해졌다.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이득을 많이 보긴 했다. 하지만 밴픽에서도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해 경기 시작 직후부터 무난히만 풀어나가면 게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상대의 딜러는 케이틀린 하나였다. 우리는 딜러진이 다채로웠다. 케이틀린만 잡으면 게임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상대 원거리 딜러가 ‘징수의 총’을 빠르게 샀다. 옳은 판단이었다고 보나.
“나도 요즘 징수의 총을 사는 챔피언들이 세고, 특히 징수의 총이 나왔을 때 대미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우리 조합을 고려했을 때 케이틀린이 딜을 넣기가 어려운 게임이었다. 내가 케이틀린을 플레이했다면 ‘고속 연사포’를 선택했을 것 같다.”

-롤드컵은 메타와 메타의 격돌이다. 사거리가 짧고 긴 원거리 딜러들이 모두 나오고 있다.
“트리스타나 등 팔 짧은 원거리 딜러들이 앞으로도 나올 것 같다. 사거리가 긴 케이틀린이 좋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0승4패를 기록했더라. 밴율이 높긴 하지만, 나올 때마다 패배하는 건 이유가 있을 거로 본다. 스크림에선 상대를 찍어 누를 만하지만, 실전에선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의외다. 케이틀린같은 아웃복서보다는 싸움꾼 챔피언들이 실전에서 얌전한 것 아닌가.
“실전에선 긴장한 상태로 게임을 하게 된다. 정글러 위치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을 견제하고, 밀며 나가는 플레이를 하기가 솔직히 어렵다. 반면 스크림에서는 실수도 계산 범위 안에 넣어놓고서 게임 한다. 정글러 위치가 보이지 않아도 날카로운 플레이를 하므로 차이가 크다. 결국엔 카이사·트리스타나가 대회에 많이 나올 것 같다.”

-선발전까지 12.14패치로 치렀다. 4개 패치를 건너 뛰었는데, 메타 적응에 어려움은 없나.
“챔피언스 큐로 연습을 하고 있다 보니 메타 적응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못 느낀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2.14패치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칼리스타의 티어 변동이다. 공격력(3)과 체력(30)이 너프를 당했는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약해졌다고 느낀다.”

-현지 경기장 환경이 쾌적하진 않다고 들었다. 경기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대기실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우리만 그런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경기장은 게임을 치르는 데 문제없는 수준이다. 핑에 대한 이질감도 느끼지 않았다. ‘캐니언’ (김)건부가 ‘딜을 넣는 게 밀린다’고 얘기하긴 해다. 연습실도 핑 문제는 전혀 없는데, 창문이 없어서 환기가 잘 안 되는 점이 아쉽다.”

-음식은 입에 잘 맞나. 한국인이 먹기엔 미국 음식이 대체로 짜다.
“햄버거를 많이 먹어봤는데 맛있더라. ‘파이브 가이즈’는 감자튀김이 특히 맛있더라. 김치볶음밥, 우동 같은 한식도 많이 먹었다. 근처 레스토랑에서 양식도 먹었고. 입국 첫날엔 피자를 먹었는데 한 조각이 내 얼굴만 해서 놀랐다.”

-비행기를 오래 탔다. 시차 적응도 잘하고 있나.
“처음에는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감을 느꼈다. 사실 여기서는 일반 솔로 랭크를 돌리기가 힘들어서 아예 챔피언스 큐가 운영되는 시간에 활동 패턴을 맞췄다. 챔피언스 큐가 오후 8시에 열리고 새벽 4~5시에 닫힌다. 오후 스크림이 끝나면 낮잠을 자고, 저녁 스크림에 참여한 뒤 챔피언스 큐를 하다가 서버가 닫히면 자는 식으로 생활 중이다.”

뉴욕=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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