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3대 실명질환, 값싼 '이 검사'로 찾는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22. 10. 8. 2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저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헬스조선 DB
고령화 시대에 실명을 유발하는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칫 놓치고 살기 쉽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를 강조한다. 실명질환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검사가 바로 ‘안저검사’다. 안저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부분인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을 종합해 지칭하는 것으로, 안저검사로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을 진단할 수 있다.

◇값싸게 접근할 수 있지만, 인지도 낮아
안저검사는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 망막·망막혈관·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한다. 인체에 무해한 파장의 빛으로 1분 이내의 짧은 시간 내에 촬영하기 때문에 후유증이 없다. 약 2500 곳의 안과의원에서 검사가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도 좋다. 검사 비용도 1만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 이사장은 “실명을 초래하는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의 유병률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안저검사에 대한 국민 인식은 아직 매우 낮은 상태"라고 했다. 실제 국내 한 안과병원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안저검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22.8%로 매우 낮았다. 이들 중 실제 안저검사 경험자 또한 38.6%에 그쳤다. 전체 조사 대상자 기준으로는 겨우 8.8%만이 안저검사를 받아본 셈이다.

◇40세 이상은 안저검사 받아봐야
전문가들은 눈은 신체 기관 중 가장 먼저 노화가 일어나는 기관 중 하나로 노화가 시작되는 40세부터는 안과질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안저검사를 시행해 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한안과학회는 또한 수년 전부터 안저검사를 국가검진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민 스크리닝을 통해 실명 질환을 조기발견하고 실명에 이르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대에 따라 대한안과학회는 오는 13일 ‘제 52회 눈의 날’을 맞아 안저검사 정기검진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학회는 ‘3대 실명질환, 안저검사로 한번에 빠르고 쉽게!’라는 슬로건 아래 실명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10일~16일 ‘눈 사랑주간’에 안저검사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3대 실명질환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7~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이상 국민의 주요 안질환 유병률은 녹내장 4.3%, 당뇨망막병증 18.7%, 황반변성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주변 시야부터 흐려지다 중심부까지 침범하면 실명에 이르는 안질환으로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수는 2020년 96만7554명에서 2021년 108만29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녹내장은 이미 진행된 후 병원을 찾으면 시력의 회복이 힘들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가장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 중 하나로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 모세혈관의 손상으로 인해 주변의 불안정한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망막 중심부가 부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당뇨병 유병 기간 15년 이상 환자 3명 중 2명이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당이 정상수준으로 조절되더라도 발생할 수 있으며,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방심하기 쉬운 만큼 위험도가 높다. 때문에 당뇨가 있다면 주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집중된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부가 손상되는 병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자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실진료인원으로는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가 2017년 16만 6007명에서 2020년 20만 1376명으로 22.2% 증가했다. 이는 3대 실명 질환 중에서도 가장 증가 폭이 높은 추세에 있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