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속 한류③] 공연 기획자 소피 치바노바 "케이팝, 주류 음악으로 성장 확신"

류지윤 2022. 10. 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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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 몬스타엑스, 스트레이키즈 등 케이팝 가수들의 모스크바 공연 참여
"국가 간 음악팬들 다리 될 수 있어 자랑스러워"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회사 마이 뮤직 테이 스트(MyMusicTaste)에서 유럽 및 CIS(독립 국가 연합, 1991년까지 소련 연방의 일원이던 독립 국가들) 시장 책임자로 일했던 소피 치바노바(Sophie Chivanova)는 케이팝(K-POP)을 영국,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그동안 15개 이상의 콘서트 시장 및 프로모터 네트워크를 관리해 해외로 수출시켰다.


ⓒ소피 치바노바 제공

특히 그는 2017년부터 자신의 국가 수도인 모스크바를 케이팝 그룹의 주요 콘서트 지역 중 하나로 유치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몬스타엑스, 갓세븐, 스트레이키즈, 데이식스가 월드투어 러시아 내 콘서트 지역으로 모스크바를 선택해 현지 팬들과 만났다.


케이팝 공연을 유럽에서 기획하는 소피 치바노바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 시스템이 강화되고 일상이 된 현재, 향후 케이팝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차트 상위권 주류에 점점 가까워질 시장이라고 확신했다.


소피 치바노바는 여전히 러시아 시장은 록 음악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어보다 러시아 가사를 더 많이 듣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 내 케이팝 팬들은 유럽, 남미 또는 북미의 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루브가 많은 랩이 포함된 서구적인 곡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케이팝 음악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갓세븐, 스트레이 키즈, 몬스타엑스ⓒOfficial Twitter account, YesAsia.ru

그는 케이팝이 더 많은 러시아인들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재미있고 낙관적인 음악이나 슬프고 아름다운 발라드 음악을 강조해야 한다"며 "이것은 한국에서 음악 선호도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결과로, 한국 시장이 지향하는 바와 다르지 않아 러시아 시장과 공통점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조언했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한국 프로듀서를 영입해 한국 시스템에 기초한 가수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의 시스템을 러시아 현지 내에 이식한다면 어떨까.


그는 "이 질문을 받고 ‘예’와 ‘아니오’가 동시에 나왔다. 러시아와 CIS 시장에는 '보이스'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참가자가 모두 스타가 될 수는 없었다. 러시아는 과거 미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여성 그룹 타투(tATu), 중국에서 유명한 세레브로(Serebro)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룹을 만든 제작자가 있었지만, 솔직히 요즘은 이 같은 제작자들이 많지 않다. 정부가 매니지먼트사와 연예 기획사를 지원하는 한국과 달리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라면서 "시도해 보지 않고 알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제안이 있다면 분명히 시도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한국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연습생 기간은 더 짧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수백 또는 수천 명의 젊고 재능 있는 아이들이 한국 기획자들의 방대한 지식을 사용해 스타로 성장할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어느덧 7개월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내렸다. 미국, 영국, 독일 등 대부분 국가에서 러시아의 침공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은 여러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여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소피 치바노바는 "러시아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동료들이 한국 기업과의 사업 관련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궁금해하며, 질문을 많이 한다. 그때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화와 국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사람들이 각각 어떻게 살고 일하는지 이해하면 어떻게 사업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러시아 기업과 한국 기업 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노력하고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제, 영화 시사회,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통합, 스트리밍 및 퍼블리싱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더 많은 문화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일을 시작해야 하는 무한한 기회가 있다"라고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했다.


소피 치바노바가 공연 기획자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아티스트, 매니저, 프로듀서, 작곡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다. 소피 치바노바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담아 공연을 즐기는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콘서트를 만들어주고 싶다"라며 "두 문화, 두 국가, 두 시장, 한국 아티스트와 러시아 및 유럽 음악팬들 사이의 다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매주 자랑스러운 일이다. 결국 모스크바를 한국 연예 기획사들에게 유명한 공연장으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였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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