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제3노조 "전국언론노조와 다른 목소리도 들어달라"..국제기자연맹에 호소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국제기자연맹(IFJ)에 “의견을 표명할 때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의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 기자들의 목소리도 들어줄 것”을 호소했다.
제3노조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동조합과 별개의 MBC 내 또 다른 노동조합이며 70명의 기자와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8일 제3노조에 따르면 오정환 노조위원장은 지난 7일 국제기자연맹에 이메일 서신을 보내 “한국기자협회가 정치적으로 균형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국기자협회가 모든 기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자막 조작’ 논란을 빚은 MBC를 고발하자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등 현업언론단체 회원들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MBC 탄압은 언론자유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국회가 공영방송 정치 독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시급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국제기자연맹은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MBC와 한국언론에 대한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를 규탄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오 위원장은 “우리 조합은 자국 지도자의 사적인 혼잣말을 무모하고, 공격적이며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MBC 뉴스 행태에 놀랐다”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순방취재단의 엠바고가 풀리기도 전에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먼저 발표한 점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기자협회가 국제기자연맹의 공식 회원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나, 현재 협회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치적인 지형을 공유하는 진보 매체(한겨레신문) 기자”라며 사실상 한국기자협회의 정치적 편향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우리의 작지만 절실한 목소리를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의 목소리와 동등하게 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서신에 따르면 2017년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당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주도한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88명의 기자들은영상촬영물 색인입력 작업이나 방송작가 등 기자의 일과 연관되지 않은 업무에 전보됐다. 이들 중 일부는 회사 측의 전보조치가 부당함을 주장하며 MBC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MBC의 전보조치가 부당함을 인정해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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