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상위 10개 중 7개 수익률 '부진'..하위 수익률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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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보다 공매도가 적은 종목의 수익률이 더 쏠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매도가 적은 종목을 매수하고 공매도가 많은 종목을 파는 '롱숏전략'이 하락장 투자 방법으로 제시된 가운데 20% 이상 급락장에서 효과가 작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피200 중 공매도가 가장 적은 30종목을 매수만 한 전략은 이 기간 63%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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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0개 종목 3개월·6개월 수익률 -5%
하위 30개 종목 3개월 7%, 6개월 21%
"공매도 많은 종목 이유가 있어 신중해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보다 공매도가 적은 종목의 수익률이 더 쏠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매도가 적은 종목을 매수하고 공매도가 많은 종목을 파는 '롱숏전략'이 하락장 투자 방법으로 제시된 가운데 20% 이상 급락장에서 효과가 작다는 분석이다.
8일 유진투자증권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누적이 가장 많은 종목을 살펴본 결과, 잔고 상위 30종목의 주가는 최근 3개월과 6개월 주가가 코스피 대비 5% 부진했다. 최근 한 달간 실적만 놓고 보면 10개 기업 중 73%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반면, 공매도 잔고가 가장 적은 하위 30종목은 최근 3개월과 6개월간 코스피 대비 각각 7%와 21%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많은 종목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는 더 신중하게 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공매도가 많은 종목은 주가에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 반대로 공매도가 적은 종목은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 연구원이 이같은 공매도 자료를 이용해 2014년부터 8월까지 코스피200 기업을 대상으로 월별 공매도 최다 종목 30개를 매도하고, 공매도 최소 종목 30개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살펴봤다. 공매도가 금지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4월말까지는 제외했다.
그 결과, 해당 '롱숏 전략'의 연간 평균 수익은 6.6%였다. 특히 코스피200 중 공매도가 가장 적은 30종목을 매수만 한 전략은 이 기간 63%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매도한 한 전략은 31% 누적 수익을 올렸다. 강 연구원은 "전체 기간 롱숏 전략의 플러스 수익에는 숏보다 롱(Long)의 기여도가 좀 더 컸던 셈"이라고 했다.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코스피200 지수는 28% 상승했다.
다만 롱숏 전략의 경우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18년~2019년,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8월까지 성과는 이전보다 상당히 줄었는데, 수익률은 연간 평균 2%~3% 정도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수익 10.4%보다 적었다.
2018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코스피200지수는 20% 빠졌고, 2021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코스피200 지수는 26% 하락했다. 두 경우 모두 시장이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진 약세장이었다.
강 연구원은 "하락장, 특히 시장이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서는 종목들의 수익률 차이가 작아졌는데, 모든 종목이 '무차별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이런 시장 상황에서는 종목 선택을 통해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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