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모두가 패배자로 끝난 국민의힘 내분

2022. 10. 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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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결정했다.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난했고, 법원에 여러 차례 가처분 신청을 내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당 내분의 도화선은 윤 대통령이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였다.

이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무리한 비대위 구성을 시도했다가 법원의 결정으로 무산됐고, 비대위를 다시 구성하는 촌극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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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1년 추가 징계
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여권, 반성·쇄신 나서야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결정했다.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난했고, 법원에 여러 차례 가처분 신청을 내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앞서 법원은 이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 전 대표는 2024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돼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 공천도 받기 힘든 상태가 됐다.

굳이 추가 징계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3개월간 계속된 국민의힘 내분 사태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명분도 없고 이해하기도 힘들었던 국민의힘 내분 과정에서 승자는 없다. 모두가 패배자로 남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당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분의 도화선은 윤 대통령이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였다. ‘윤핵관’들도 만신창이가 됐다. 이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무리한 비대위 구성을 시도했다가 법원의 결정으로 무산됐고, 비대위를 다시 구성하는 촌극을 벌였다.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장제원 의원은 2선 후퇴를 선언해야 했다. 이 전 대표도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보수정당의 첫 30대 당수가 신선한 정치 바람을 일으켜주길 기대했던 국민을 실망시켰다. 돌출 발언과 행보로 타협 대신 분열을 조장했다. 이 전 대표는 “더 고독하게 제 길 가겠다”고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자제하고 성찰할 때다.

여권은 내분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기뻐할 일이 아니다. 이 전 대표가 물러났지만, 국민의힘은 바뀐 게 별로 없다.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타협해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내부 권력투쟁을 벌이고 야당과의 대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경제위기와 안보위기가 우리나라를 덮치고 있다. 국회에서 여야는 여전히 대통령 말실수와 대통령 부인 논문 표절, 지난 정부 흠집내기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잘못도 크지만,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과 여당에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타협해 국회를 정상화하고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을 견제하는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반성과 쇄신 없이 전당대회를 하고 총선에 나선다면 냉정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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