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국 두 나라와 함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에 뿔난 우크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7일(현지시간) 자국 시민단체가 침략국인 러시아 및 벨라루스 소속의 단체·인물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노벨위원회는 '평화'라는 단어를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다"며 "어떻게 세 번째 수상자(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두 나라(러시아·벨라루스)의 대표가 노벨상을 함께 받을 수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어떤 단체도 전쟁에 대한 저항을 조직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에 돌아갔다.
메모리알은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저명한 인권단체다. '러시아의 양심'으로 불릴 정도로 30년 넘게 러시아 정부의 인권침해 범죄를 기록하고, 인권 보호 운동을 벌였다. 비알리아츠키는 1980년대부터 벨라루스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민주 투사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의 국적을 문제 삼아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 주체이고,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할 때 자국 영토와 영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러시아의 동맹국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자국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가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평화의 설계자"라고 평가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은 우리가 침략 없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하는 바로 그 평화의 주요 설계자"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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