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전 선발승 LG 강효종 "아빠도 제가 더 잘하길 바라실 것"
2년 만에 처음으로 선 1군 마운드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LG 우완 강효종(20)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강효종은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2021년 1차 지명을 받은 강효종의 1군 첫 등판이었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준 강효종은 포수 유강남이 2루 도루를 저지해주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2회 안타 3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여러 개 줬지만 3~5회는 실점없이 끝냈다. 5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
강효종은 4-2로 앞선 6회 내려갔고, LG가 7-2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빛났다. 강효종은 KBO리그 역사상 31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경기 전 "강효종에게 터닝포인트가 되는 경기였으면 한다"고 말했던 류지현 LG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류 감독은 "강효종의 승리를 축하한다. 2023시즌 희망적인 선발투수 모습을 보여줬다. 트윈스 선수층이 강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준 경기였다"고 했다.
강효종은 경기 뒤 "시범경기는 팬들이 없어서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은 경기 전까지 떨렸다. 손아섭 선배를 삼진으로 잡고나서부터 긴장이 풀렸고,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준비한 건 없고, 팀에서 편한 상황에 올려줬으니까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강효종은 올해 시범경기에 나서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첫 퓨처스 경기인 4월 9일 SSG 랜더스전 이후 석 달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강효종은 "빠른 공 제구를 2군에서 많이 가다듬었다. 김경태, 장진용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경기에 나가지 않는 동안 몸도 좀 앞았고, 팔스윙을 고치면서 투구 밸런스를 잡았다. 유현원 트레이닝코치님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다시 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강효종은 9월 4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순위 싸움이 조금 이르게 끝난 덕분에 1군 데뷔 기회를 잡았고 잘 살렸다.
강효종은 야구인 2세다. 아버지 강규성은 동대문상고를 졸업하고 OB 베어스에서 통산 16경기에 등판했다. 강효종은 "경기 전 떨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잘 될 거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아빠도 제가 더 잘 하는 걸 원하실 것"이라고 웃었다. 2년간 다른 동기, 후배들이 던지는 걸 지켜봤던 강효종은 "조급함보다는 부러움이 컸다. 그래서 악착같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강효종은 속구란 확실한 무기가 있다. 하지만 제구가 아직까지 잡히진 않았다. 강효종 자신도 잘 안다. 강효종은 "아무래도 볼넷이 많다. 오늘도 4개를 줬다. 제구적인 부분을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시즌의 활약을 약속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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