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담대한 망상" vs "가능성 충분" 비핵화 정책 놓고 설전

장희준 2022. 10. 7.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놓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내가 볼 땐 담대한 구상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북한의 반응이 이번처럼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윤석열 대통령과 담대한 구상을 폄훼한 적이 없다.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질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정부 비핵화 로드맵 놓고 민주당 '맹폭'
권영세 "실현 가능성 있다..아직 단정 일러"
與, 핵 무력 법제화 규탄 결의안 채택 제안에 민주 "국방위서 처리" 대응 피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놓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내가 볼 땐 담대한 구상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북한의 반응이 이번처럼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윤석열 대통령과 담대한 구상을 폄훼한 적이 없다.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질타했다.

권 장관은 "계량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며 "과거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로도 대화가 이어진 만큼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담대한 망상'을 비롯해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설전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 표현은 앞서 지난달 14일 북한 대외선전매체에 실린 글에서 권 장관이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것을 비난할 때 등장한 표현이다.

담대한 구상이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경제·정치·군사적 조치의 단계적·동시적 이행을 뜻하는 현 정부의 대북 기조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처음 이 구상을 언급한 뒤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인프라·민생·경제 등 3대 분야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전 정권 당시 발생했던 탈북어민 북송 사건을 놓고도 언쟁을 이어 갔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흉악범의 도피처인가. 유족들의 인권은 중요하지 않느냐"고 지적했고, 권 장관은 "인권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죗값을 치르고 최소한의 인권만 보호해주자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에선 북송의 근거가 전혀 없다는 법률 검토까지 내놨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2019년 11월 북한 어민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한 뒤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문재인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강제 북송한 사건이다. 민주당 측은 어민들이 살인을 저질러 북송이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대립하고 있다.

한편 여당은 이날 북한의 핵 무력 법제화를 규탄하는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결의안의 취지와 북한 도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공유하겠다는 뜻을 표하면서도, 주무 상임위원회인 국방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