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드론업체·유전자연구소, 美국방부 블랙리스트 올랐다
미국 국방부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 테크놀로지와 유전자 분석업체 BGI 지노믹스(beijing genomics)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중국군 관련 기업 13곳의 제재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6월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 등 47곳의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두번째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상은 중국 하이테크 기업이나 상업 연구시설이다. DJI는 중국 선전(深圳)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드론 제조회사다. 미국·독일·네덜란드·일본·호주 등에 지사를 운용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기준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었다.
앞서 미 상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한 달 전인 지난 2020년 12월 첨단감시 기술 악용을 통한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유린 혐의로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를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미 국방부의 이번 조치로 DJI가 '제2의 화웨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GI지노믹스는 대규모 유전자 데이터 뱅크를 운영하며 세계 의료 회사 및 대학들과 DNA 염기서열 분석 계약을 맺고 있는 게놈 연구업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GI는 중국군과 공동으로 태아 검사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광범위한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명과학 연구 분야에서 2015년 이후 7년 연속 1위다.
국제 부동산 개발 및 인프라 투자를 위주로 하는 중국 대형 국유기업 ‘중국건설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Group)도 포함됐다. 이밖에 감시카메라 업체인 ‘저장다화’(Dahua),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Qihoo 360) 등이 리스트에 추가됐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민간으로 보이는 중국 기업과 연구소들이 개발한 기술을 중국 군 현대화에 지원하는 ‘중국 군민(軍民)융합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지원 세력을 식별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업은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미 국방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리면 이어 상무부가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화웨이나 SMIC, 하이크비전 등 1차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을 미 뉴욕증시에서 퇴출했다.
당시 지정 기업들은 영유권 분쟁지인 남중국해의 인공섬 건설과 군사화를 도운 업체를 포함해 중국군과 관련 있는 기업, 인권 침해에 연관된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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