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진흥원, 버려지는 칡 활용한 섬유제품 개발
산림청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은 칡을 활용한 복합방적사 생산 및 이를 활용한 홈텍스타일 제품개발 R&D(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칡 섬유 제품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칡은 예로부터 착즙과정을 통해 즙으로 복용하거나 한방용 약재로 널리 사용되는 친숙한 식물자원이지만,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왕성한 번식력과 주변 나무를 감아 올라가는 특성으로 인해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고 인근 산림과 농경지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정책적으로도 나무를 훼손하고 도로 경관을 저하시키는 칡덩굴을 제거하기 위해 전문작업단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칡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친환경 약재를 이용한 칡 완전 제거 연구와 버려지고 있는 칡뿌리 및 덩굴의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칡덩굴 및 칡 부산물의 분섬화와 전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칡 섬유를 이용한 상용화는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화이트리버플릭이 총괄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 참여하고,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등이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 참여한 이 연구는 버려지는 친환경 칡 자원을 천연 섬유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칡 전처리 및 섬유화 기술을 연구한 끝에 제품개발에 성공하였다.
칡 전처리 및 섬유화 기술을 통해 개발된 제품은 총 9종(타월 4종, 베게커버 3종, 앞치마 2종)으로 제품별로 칡 혼용율이 5~40%를 차지한다. 칡 섬유화의 핵심 기술은 전분 등의 이물질,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관련 기술을 통해 칡 섬유 방적 산업을 비롯해 제지, 부직포, 벽지, 신발 등 다양한 분야의 천연 신소재로서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오 원장은 “이번 칡을 활용한 섬유제품 개발은 버려지는 산림자원을 천연 섬유자원제품으로 재활용한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 산림생명자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림청과 함께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사업 발굴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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