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에 '25분 통화'.. 日언론 "한일관계 본격 개선은 힘들어"

김현예 입력 2022. 10. 7. 11:30 수정 2022. 10. 7. 13: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 정상이 지난 6일 오후 처음으로 ‘25분 통화 회담’을 했지만 “한·일 관계의 본격 개선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일본의 반응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7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전화통화를 한 것은 ‘안보협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일 최대 현안인 징용공(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아 본격적인 관계 개선은 아직 전망할 수 없다”고 전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가 빠른 시일 내에 과거와 같이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서 기업과 국민 교류가 원활해지면 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는 발언과는 온도차가 있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사진)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는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6시까지 25분간 이뤄졌다. 왼쪽 사진은 이날 재향군인회 창설 제7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EPA=연합뉴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도 양국 발표는 엇갈린 바 있다. 일본은 ‘간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반면, 한국 정부는 약식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결을 한국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번 정상 간 전화 통화에도 불구하고 확대 해석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화 통화 후인 지난 6일 저녁, 기시다 총리 역시 기자들을 향해 “여러 과제에 대해 아주 짧게 주고받았지만, 대부분은 북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언론 “한·일 공조는 안전보장만” 전해


아사히신문은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번 전화 협의가 이뤄진 점을 밝혔다.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안보협력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는 설명을 보탰다. 그러면서 “한·일 공조는 어디까지나 안전보장에 관한 것일 뿐이며, 한국이 (징용공 문제) 성과를 가져오지 않는 한 진전되지 않는다는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는 총리 측근의 발언을 전했다. 외부성 간부 역시 “(징용공 문제를 해결하고) 빨리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해 달라지지 않은 입장을 보였다. “위기감만으로 한·일 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 긋기를 했다.

일본 정부 분위기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산케이신문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징용공 문제에 대해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은 정상회담에 신중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전화가 성사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문일 뿐으로, 한·미·일의 정보 공유가 중요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열린 약식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일본 역시 달라진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기시다 총리 주변에서 “북한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국제사회에서 한·일간 간극이 안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이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문제의식이 퍼지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양국 정상 전화 통화에 앞서 지지통신은 한·일 방위협력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일 방위장관 회담이 지난 2019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양국 방위 연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지지통신은 “한·일 관계를 개선해 기탄없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외무성 간부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