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돋보기]제이아이테크,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으로 쏠리는 이목

박형수 2022. 10. 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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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매출 315억..전년 동기 대비 245% 급증
러시아 특수가스 수입으로 올 상반기 137억 매출
국제 정세 변화 따른 불확실성 존재..기업가치 산정 변수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제이아이테크의 올 상반기 이익이 급증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에서 특수가스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재료 소재업체 제이아이테크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신주 162만8870주와 구주 1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000~1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065억~1311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제이아이테크가 반도체 필수 8대 공정 가운데 박막 과정에 필요한 프리커서를 생산한다. 디스플레이용 포토마스크 케이스, OLED 소재, 반도체용 희귀 가스 등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액 205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순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315억원, 영업이익 68억원, 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제이아이테크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데 올 상반기 순이익을 중요 지표로 삼았다.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덕산테코피아, 디엔에프, 레이크머티리얼즈 등 3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5.7배에 제이아이테크 연환산 당기순이익을 적용해 기업가치와 주당가치를 각각 1715억원, 2만924원으로 산출했다. 연환산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의 2배인 109억원으로 추정했다. 주당가치에 할인율 23.53~37.87%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3000~1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올 상반기 특수가스 사업부문 매출이 새롭게 발생하면서 매출액과 이익이 급증했다. 제이아이테크는 러시아 소재 특수가스 업체 B사와 특수가스의 우선 독점공급계약서를 체결했다. B사에서 국내에 공급하는 특수가스에 대해서는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국내에서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올해 상반기 특수가스 부문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43.9%를 차지했다. 월별 특수가스 매출액은 5월 56억원, 6월 81억원, 8월 124억원이었다. 지난해까지 특수가스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이아이테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특수가스 상품 매출이 외형적인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 업체의 일방적인 계약 취소 요구 또는 새로운 특수가스 공급망의 등장, 특수가스 상품 가격 인하 등은 특수가스 부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수가스 사용량 증가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불안정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지속하면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특수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반도체 업계는 특수가스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 정세 변화와 함께 국내 국산화 노력에 따른 특수가스 사업부문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특수가스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고 미국과 EU 등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교역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제이아이테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95억원을 특수가스 제조 플랜트를 건설하는 데 사용한다. 불안정한 수급 상황을 해소하려고 국내에서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분기 중으로 정제 시설과 충전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가 특수가스 사업부문에 대한 성장성과 지속성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 것인지가 공모가를 확정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함석헌 대표는 "주력이자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커서 사업 외에도 OLED 유기재료와 특수가스 사업 부문 등에서 다양한 성장 여력을 가진 것이 제이아이테크의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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