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투성이 푸틴 측근 딸 사망 "미 정보당국, 우크라 개입 판단"

박재현 2022. 10. 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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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러시아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폭사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한 NYT의 질문에 "전쟁 중 살인이 일어나면 실질적인 의미가 수반돼야 한다"며 "두기나 같은 인물은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혹은 전략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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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공격 대상은 '푸틴 스승' 두긴"
누가 암살 승인했는지는 불분명
우크라이나 경찰관이 5일(현지시간) 최근 탈환한 도네츠크 리만의 한 공장에서 녹이 슬고 파괴된 러시아군 장갑차를 바라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전쟁 후 처음으로 동부 루한스크주에 재진입했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자폭용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8월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러시아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폭사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적 스승’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두긴의 딸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두기나가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 정부 조직의 승인이 있었음을 미 정부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는 사건 조사 뒤 차량 폭발이 우크라이나 여성 공작원에 의해 사전 계획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장을 강력히 부인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애초 공격 대상은 두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정보 당국은 차량 폭발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우크라이나에서 누가 암살을 승인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만약 공격 전 우크라이나로부터 이 암살 작전 계획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면 반대했을 것”이라며 “사전에 계획을 공유하지 않은 우크라이나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두기나는 지난 8월 모스크바 외곽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이 갑자기 폭발해 현장에서 즉사했다. 당시 두긴 부녀는 행사에 참석했다가 함께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두기나가 아버지의 차를 혼자서 몰고 가던 중 차량이 폭발했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사상적 스승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기획자로 러시아의 ‘팽창주의’를 고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극우 사상가인 두긴이 국가의 영토 확장을 지향하는 이념인 팽창주의의 기틀을 러시아에 확립했다고 분석했다. 두긴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당시에도 ‘우크라이나인을 없애라’며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선동했다. 언론인이자 정치평론가인 두기나도 아버지의 사상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한 바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한 NYT의 질문에 “전쟁 중 살인이 일어나면 실질적인 의미가 수반돼야 한다”며 “두기나 같은 인물은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혹은 전략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향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등 전쟁을 더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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