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금단의 땅' 서울 송현동 부지..새 단장 마치고 7일 개방

배수람 2022. 10. 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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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11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7일부터 개방된다.

6일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전체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7일 오후 5시30분부터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곳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사업에 앞서 부지 전체를 2024년 12월까지 약 2년 간 녹지광장으로 임시 개방한다.

총 3만7117㎡ 규모 부지는 서울광장(1만3207㎡)의 약 3배에 이르고 연남동 연트럴파크(3만4200㎡) 규모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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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11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7일부터 개방된다.ⓒ뉴시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11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7일부터 개방된다.


6일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전체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7일 오후 5시30분부터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곳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사업에 앞서 부지 전체를 2024년 12월까지 약 2년 간 녹지광장으로 임시 개방한다.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의 담장은 1.2m 돌담으로 낮아졌다. 율곡로와 감고당길, 종치부길에서 송현녹지광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광장 중앙에는 서울광장 잔디(6449㎡)보다 넓은 1만㎡의 중앙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다. 주변으로는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해바라기 등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부지가 가로막고 있던 경복궁~북촌은 광장 내부 지름길로 연결된다. 광장을 가로지르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까지 이어진다.


시는 이곳 부지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했다. 총 3만7117㎡ 규모 부지는 서울광장(1만3207㎡)의 약 3배에 이르고 연남동 연트럴파크(3만4200㎡) 규모와 비슷하다.


임시개방 기간에는 녹지광장을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단 계획이다. 시는 내년 5~10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최를 앞둔 가운데 올해 서울에서 처음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내년 이곳에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개방 첫날인 7일에는 개장식과 음악회를 포함한 '가을달빛송현' 행사가 진행된다.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퓨전 국악팀 '라온아트'를 비롯해 유리상자의 이세준, 임지안, 몽니, 안녕바다 등이 공연에 나선다. 무대 앞에는 시민들의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해 50여개 빈백을 설치, 돗자리도 빌려준다.


중앙잔디광장 한편에는 지름 5m 크기의 달 조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작은 달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조형물도 설치된다. 달빛이 쏟아지는 가을 밤, 100여년 만에 열린 공간이 시민과 함께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시는 오는 2025년부터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당 부지를 한국 대표 문화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기본계획안을 마련한 뒤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 공모를 통해 통합 공간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5년 1월 착공해 2027년 이건희 기증관과 공원을 동시에 개장한단 목표다. 계획안에 따르면 공원과 기증관은 각 부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공원 내 어디에서든 북악산과 인왕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구체적 경관 및 공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는 승하차 공간의 관광버스 주차장(50면)을 포함한 통합 주차장(약 450면)이 조성된다.


한편,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 왕족과 명문세도가들이 살던 곳이었으나 1910년 일제강점기 때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다. 광복 후 미군정이 접수해 미군숙소로, 그 이후에는 또다시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로 사용되는 등 아픈 근현대사를 품은 곳이다.


1997년 삼성생명이 미국으로부터 매입한 이후 주인이 한 차례 바뀌는 동안 폐허로 방치돼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곳 부지를 받기로 했다. 지난 7월 초 부지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LH로 변경됐으며 조만간 시로 소유권이 넘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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