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첫 전화회담, "北 미사일 안보리 대응 긴밀히 협력"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6일 오후 열린 전화 회담에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연계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40분부터 약 25분간 전화 회담을 가졌다. 이번 통화에서 두 정상은 북한이 지난 4일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새벽에도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데 대해 "지역의 안전 보장에 있어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두 정상은 또 "미·일 동맹, 한·미 동맹의 억지력·대처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함과 동시에, 한·미·일 안보 협력을 계속 추진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총리관저는 밝혔다.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응 등에 있어 한·일, 한·미·일이 긴밀하게 연계하기로 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으로부터 재차 지지를 얻었다고 총리관저는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전화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의 중요성,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또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게 하는 것과 안보리의 추가 대응에서도 한·일, 한·미·일 3국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일치했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논의는 없었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하겠다"고 답했다.
또 한·일 간 갈등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서도 "극히 짧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외교 당국 간 협의를 계속해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6일 오후 중의원 대정부 질문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정상 간을 포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4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전화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는 안전보장상의 중대한 문제로 한국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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