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밤의 기계
2022. 10. 6. 19:20
세상 것들이 서로 두려워하지 않도록
나는 떠올린 모든 것에게 그림자를 만들어주었다
많이 알지 못해
입력하지 않은 것들이 그림자 없이 살 줄은 몰랐다
모두를 위해
밤을 준비했다
그늘을 준비했다
작은 소리들을 달아주었다
꼭 나는 조용한 것들에게
매료된다
내 귀로는 못 듣는 소리들
너희 거기 없지
못 들으면서
있다고는 아는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정드는
-김복희 시집 '스미기에 좋지' 중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그림자도 없는 것들이 있다. 그 모든 것들에게 그림자를 만들어줄 수 없어서 “밤을 준비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고 소리도 거의 나지 않지만 그들이 거기 있다는 것을 밤이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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