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에도 우유시장 '쑥쑥'
환경·건강 고려해 대체우유 소비
오트 대중화 나선 매일유업 "내년 매출 2배"
오트유, 1천억 아몬드유 시장 넘어설 것
[한국경제TV 신선미 기자]
<앵커>
출산율 감소로 흰우유 소비량도 갈수록 줄고 있지만 우유시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식물성 대체 우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인구 4명 중 3명이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란 점도 대체 우유 소비를 견인했단 분석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저출산 등 인구감소로 흰우유 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국내 우유시장 규모는 연평균 1.7%씩 증가했습니다.
유가공식품과 식물성 대체우유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힌 결과입니다.
특히 2016년 4660억 규모였던 국내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은 현재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오는 2025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될 만큼 성장성이 큽니다.
채식주의자나 식단 조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소비되던 대체우유를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과 건강을 염려하게 된 소비자들은 물론,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유당불내증)한 소비자까지 두루 찾으면서입니다.
두유 일색이던 제품군도 아몬드부터 코코넛, 오트까지 넓어졌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식물성 대체 우유 시장에 진입한 매일유업은 성수동에 카페를 열고 ‘오트(Oat·귀리)’ 대중화에 본격 나섰습니다.
국내에선 아몬드우유에 아직 밀리고 있지만 우유와 맛이 더 비슷해 장기적으로는 우유를 잘 마시지 못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식물성 우유에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까지 적극적으로 끌어오겠다는 포부입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오트유 매출을 두 배 이상 올린다는 목표입니다.
1000억원대인 아몬드우유 시장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은주 / 매일유업 본부장 : 오트작물 자체가 친환경적입니다. 재배할 때 물이 적게 들어가고 탄소배출량이 적습니다. 오트의 성상 자체도 우유와 유사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에서) 오트 비중은 미미하지만 점유율 30%까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이 커지면서 우유를 넣은 카페라떼만 판매하던 카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유 선택 옵션이 생기면서 유당불내증으로 카페라떼를 먹지 못하던 소비자들도 맛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매일유업은 자사가 운영하는 카페 ‘폴바셋’에 우유 대신 어메이징 오트를 넣은 ‘오트 라떼’를 선보였고,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카페베네 등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에도 오트 음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 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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