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결정으로 사우디에 철저히 무시당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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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완벽하게' 무시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증산을 요구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이라는 대규모 원유 감산을 결정함으로써,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손잡고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완전히 무시한 결과를 낳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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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발끈..대변인 "사우디, 러시아 편에 섰다"
중간 선거 앞두고 물가안정 외치던 바이든 '곤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완벽하게’ 무시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증산을 요구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이라는 대규모 원유 감산을 결정함으로써,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손잡고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완전히 무시한 결과를 낳은 까닭이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안정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근시안적인 결정’이라고 발끈하며 사우디를 강하게 비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며 “이번 결정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고통을 받는 저·중간소득 국가에 가장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통적 우방이었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2018년 8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으로 균열이 생겼다. 바이든 대통령도 카슈끄지 사건을 이유로 사우디와 거리를 뒀으나 유가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자 지난 7월 자존심을 굽히고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원유 증산을 ‘간곡히’ 요청했다. 당시 바이든의 굴욕 외교 논란까지 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후 "향후 수개월 내 벌어질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OPEC+는 지난달부터 오히려 감산에 나서면서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백악관은 이번 OPEC+ 회의를 앞두고도 감산을 막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산유국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산유국들이 감산을 반대하도록 설득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NN도 백악관 내부보고서를 입수해 "백악관은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을 재앙으로 규정하고 로비력을 총동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백악관의 요구는 철저히 무시당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사우디 간의 균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결정이 미국과 사우디 간 75년 에너지 동맹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OPEC+의 감산 결정 뒤 나온 백악관의 반응은 사우디에 대한 미 정부의 반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장 피에르 카린 백악관 대변인이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오늘 발표로 사우디가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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