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후원금 먹튀 논란, '경태 아부지' 잡혔다

나성원 2022. 10. 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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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끈 반려견을 앞세워 후원금을 모은 후 잠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택배기사와 여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A씨(34·일명 경태아부지)와 여자친구 B씨를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3월 자신들이 키우는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소셜미디어(SNS) 계정으로 불법 후원금을 모금하고 SNS를 통해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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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택배기사 A씨와 여자친구 B씨 체포
반려견 병원비 필요하다며 불법 후원금 모집
돈 빌리고 안 갚은 혐의..피해 금액 수억원 추정
택배견 경태. A씨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끈 반려견을 앞세워 후원금을 모은 후 잠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택배기사와 여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A씨(34·일명 경태아부지)와 여자친구 B씨를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3월 자신들이 키우는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소셜미디어(SNS) 계정으로 불법 후원금을 모금하고 SNS를 통해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주범을 여자친구 B씨로 보고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검거 당시 반려견 경태와 태희도 함께 발견됐는데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러 차례에 걸쳐 “경태와 태희가 최근 심장병 진단을 받아 병원비가 필요하다”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금액 기부금품을 모집하는 경우 모집 사용계획서를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A씨는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

A씨는 지난 3월 “허가받지 않은 1000만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환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총 모금액과 사용처도 공개하지 않았고 직접 메시지를 보내 빌린 돈도 대부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후원금 등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병원비가 필요하다며 후원금을 모집했지만 실제 병원비는 수백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월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한 후 수사를 벌여왔다.

A씨와 B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구에 머물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에는 비공개로 전환됐던 A씨의 SNS 계정이 다시 열린 후 ‘강아지 장난감’ 홍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새 계정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A씨로부터 계정을 구입했다”고 주장했지만 누리꾼들은 “믿지 못하겠다”고 반응했다.

결국 해당 계정은 다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앞서 A씨는 반려견 경태를 데리고 다니면서 택배일을 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온라인 공간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A씨가 택배기사로 일했던 업체는 지난해 1월 경태에게 택배기사 옷을 입혀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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