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꽃' LNG선에 진출하는 중국.. 한국 '초격차' 위협

김지애 2022. 10. 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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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 중국 조선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긴장하고 있지만, LNG 운반선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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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 FSRU. 현대중공업 제공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 중국 조선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LNG 운반선은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초대형 LNG 운반선’ 진출에도 속도를 붙인다. 산업계에서는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느냐를 두고 우려 섞인 관측이 제기된다.

6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선박 발주량에서 중국은 1192만CGT(216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235만CGT(475척)를 따내며 점유율 43%로 2위에 올랐다. 다만 같은 기간의 LNG 운반선 발주량을 보면 순위가 달라진다. 이 기간에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는 111척인데, 한국이 83척을 수주해 75%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LNG 운반선 수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LNG는 주로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유럽으로 운송되는데,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선박을 이용한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의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 수주를 발판으로 유례 없는 활황을 누리는 중이다. 17만4000m³이상 LNG 운반선의 클락슨 신조선가는 2억4000만 달러 수준으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7월에 이미 연간 수주액 목표를 조기 달성한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5년이나 2026년까지 한국 조선사들의 도크가 대부분 차 있어서 지금 발주를 넣어도 인도 받기까지 3, 4년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추격이 매서워지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는 최근 들어 LNG 운반선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는 연간으로 최대 30척 가량의 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둥중화조선은 카타르에서 발주한 LNG 운반선 7척을 조만간 수주할 예정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긴장하고 있지만, LNG 운반선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체들의 도크가 꽉 찬 상황에서 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하다 보니 중국에 일부 물량이 갈 수는 있다”면서도 “LNG 운반선은 워낙 고가 선박이고,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선주들이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 주문을 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중국에 LNG를 조달할 때 중국산 LNG 운반선을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중국에서 내걸었기 때문에 중국으로 발주가 이뤄진 것일 뿐이다. 세계 시장의 주도권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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