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총기 사고 유족과 합의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촬영장에서 실탄이 장전된 소품용 총을 쏴 사망한 촬영 감독의 유족과 합의했다.
알렉 볼드윈과 고(故) 헐리나 허진스의 남편 매튜 허진스는 6일(한국시간) 민사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유족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 나머지 합의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렉 볼드윈은 지난해 10월 22일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세트장에서 서부극 ‘러스트’ 촬영 리허설 중 소품용 권총을 발사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그러나 이 총에서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돼 맞은편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가 맞아 숨졌다.
유족은 이날 성명에서 “헐리나의 죽음이 끔찍한 사고였다고 믿는다. 알렉 볼드윈과 영화 제작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 사망 사건 소송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알렉 볼드윈도 SNS에 글을 올려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데 기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알렉 볼드윈과 유족의 합의에 따라 사고 이후 중단된 영화 제작도 내년 1월부터 재개된다. 유족 매튜 허친스는 영화의 안전 문제 등을 감독하는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한편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뉴멕시코주 검찰은 “양측의 합의와 형사 기소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사실과 증거에 따른 범죄혐의가 타당하다면 누구라도 기소될 수 있다.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알렉 볼드윈은 당시 실탄이 장전되지 않은 ‘콜드 건’이라는 얘기를 듣고 소품용 총을 전달받았다. 방아쇠를 직접 당기지 않았는데도 오작동으로 총이 발사된 것 같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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