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北, 이런 길 계속 간다면 대응 조치 커질 것" 경고

박현영 2022. 10. 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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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외무장관과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계속 도발하면 미국의 대응 조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안토니아 우레홀라 칠레 외교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 대응이 긴장을 끌어 올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이 계속 이런 도발의 길을 간다면 그들의 행동에 대한 비난과 고립, 그리고 대응 조치 강화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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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일본을 넘어 날아가 일본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의 위협에 대한 우리의 방어, 억제 능력을 보여주고 강화하기 위해 미국, 일본, 한국 간 양자 및 삼자 협력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해왔는데, 불행히도 북한의 반응은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김정은은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학습하고 더 많은 능력을 갖추게 되고 그의 프로그램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아서 북한이 계속 도발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우리는 인도·태평양과 그곳에서의 안보 우려를 확실히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커비조정관은 이어 "북한의 위협뿐만 아니라 중국이 그 지역에 제기하는 계속되는 위협과 도전이 있다"면서 "우리의 7개 조약 동맹 가운데 5개국이 태평양에 있고, 우리는 그 각각에 대한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김정은에게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분명히 해왔다. 기꺼이 마주 앉아 외교의 길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면서 "하지만 그는 관심을 안 보이고, 사실은 정반대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CNN에 출연해서는 북한의 도발 직후 한국, 일본과 각각 공중 훈련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 도발에 대응해 우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이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외교의 길로 나아가지 않는 한 미국의 안보 이익과 역내 조약 공약을 충족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중거리(IBRM)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 2발씩을 동해상 가상표적에 정밀타격하면서 대응능력을 시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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