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53)] '삼남매' 김인영 작가, 현실밀착형 멜로가 이끄는 '공감'

장수정 2022. 10. 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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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은 여자'→'메리대구 공방전'
여성·청춘 이야기로 형성한 공감대
'삼남매가 용감하게' 통해 K-장남, 장녀 공감 예고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1994년 드라마 ‘짝’으로 데뷔한 김인영 작가는 이후 ‘진실’, ‘맛있는 청혼’, ‘결혼하고 싶은 여자’, ‘메리대구 공방전’ 등 다양한 인기작들을 배출하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가족애를 기반으로 하는 따뜻한 홈 드라마부터 정통 멜로, 청춘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전작인 KBS 드라마 ‘흑기사’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까지 받아들이는 한 남자의 순정을 묵직하게 그려냈던 김 작가는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통해서는 주말 드라마에 도전 중이다.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서는 드라마로, 애틋한 멜로에 공감 가는 가족 서사를 덧입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4회까지 방송된 현재 20%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주말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 ‘결혼하고 싶은 여자’→‘삼남매’, 현실밀착형 서사로 형성하는 공감대


김 작가는 2004년 내 맘대로 가주지 않는 인생, 사랑, 고독에 대한 두려움을 서른 살 넘은 미혼여성들의 시각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본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통해 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끈 바 있다. 이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 다양한 세대로 대상을 넓혀 한층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특히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바뀌고 있는 연애, 결혼에 대한 시선을 반영, 결혼 적령기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시대상을 적절하게 반영하면서 여성 시청자는 물론, 여러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낸 것이 이 드라마의 호평 요인이 됐었다.


이에 2010년 6년 만에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통해 사랑을 원하는 삼십 대 여자들의 연애를 한층 과감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세계관을 확장하기도 했다.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닌, 청춘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포착하면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메리(이하나 분)와 무협 소설가 대구(지현우 분)가 만나 펼치는 요절복통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였다. 두 청춘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지만, 꿈을 향해 달리는 열정적인 청춘들의 현실도 디테일하게 반영이 됐었다.


뮤지컬 배우와 무협 소설가라는 이루기 어려운 목표 앞에서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유쾌함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메리와 대구의 고군분투가 웃음 나면서도 씁쓸한 여운을 남기곤 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 또한 주말 드라마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K-장남, 장녀를 통해 비춰보는 한국형 가족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 특히 극 초반 가족을 위해 양보하며 저절로 성숙할 수밖에 없었던 큰딸 김태주(이하나 분)의 속내를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을 끌어내고 있다.


◆ 화려한 싱글→애잔한 청춘, 김인영 작가가 만들어내는 인생 캐릭터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는 동갑내기 친구 신영(명세빈 분), 순애(이태란 분), 승리(변정수 분) 등의 개성 넘치는 활약도 재미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사회부 기자인 신영은 가끔 빈틈 많은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프로페셔널하고 열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었다.


재벌가 며느리였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자 통쾌하게 응징하는가 하면, 이혼 이후에도 친구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돼줬던 승리 역시도 남다른 개성으로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시켰었다. 주, 조연 모두 입체적인 면모로 작품에 현실감을 부여했으며, 이를 통해 더욱 깊은 몰입을 끌어낸 ‘결혼하고 싶은 여자’였다.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책임감 강한 장녀 태주를 연기 중인 이하나 또한 김 작가의 전작인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긍정으로 무장한 메리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바 있다.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 없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지만, 주어진 일은 늘 즐겁게 여기는 낙천적인 메리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통해서는 외고, 명문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까지 실패 없는 인생을 살아온 정마리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우등생, 모범생으로 자랐지만, 뒤늦게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는 마리를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도 소화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던 것.


이에 이번 작품에서는 이하나가 어떤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김 작가와의 시너지를 발휘할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극 초반이지만, 희생정신 강한 장녀의 면모부터 연인과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는 달달한 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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