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주장·에이스 모두 "우승!".. 우리카드 10년 만에 '첫 우승' 출사표

권중혁 2022. 10. 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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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세터 황승빈(왼쪽)과 아웃사이드히터 나경복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출정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 (신영철 감독)
“창단 첫 우승” (황승빈)
“시즌 전 마음가짐은 항상 우승입니다.” (나경복)

감독도, 주장도, 에이스도 모두 “우승”을 외쳤다.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개막(22일)을 불과 두 주 남짓 앞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출정식을 열고 ‘창단 첫 우승’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카드 출정식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 2021년 열리지 않았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2013년 드림식스(우리카드 전신) 인수 후 ‘우리카드’라는 이름으로 10번째 시즌을 치르게 된 구단은 10년차에 ‘창단 첫 우승’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김정기 구단주는 “우리카드는 창단 후 10번째 시즌을 맞이한다”며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성과를 이뤘다. 이제 우승을 향해 돌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끈 우리카드는 지난 4시즌 동안 정규리그 3위-1위-2위-3위에 오르며 ‘봄 배구’를 놓친 적이 없지만 아직 우승 타이틀은 없다. 정규리그 1위였던 2019-2020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종료됐고,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준우승했다. 지난 시즌에는 준PO에서 한국전력에 패하며 조기탈락했다.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신 감독은 “감독으로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나경복을 빼면 새로 온 선수들이 많다.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고 준비하면 이번 시즌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대대적인 트레이드로 ‘새 팀’이 됐다. 이상욱·하현용·이호건·홍기선·류윤식을 삼성화재로 보내고 황승빈·정성규·이승원을 받는 5대3 트레이드, 하승우·장지원을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오재성·김지한을 영입했다.

특히 ‘세터 놀음’으로 불리는 배구에서 세터 황승빈의 영입은 트레이드의 핵심이다. ‘에이스’ 나경복(아웃사이드히터·OH)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입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신 감독은 새로운 ‘코트 위 사령관’에게 주장을 맡기며 신뢰와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했다. 신 감독은 “황승빈에게 아직 많은 주문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씩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승빈은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고 코보컵과 친선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처음 주장을 하는 것 같다.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주장답지 않은 주장이 되고 싶으면서도 주장의 역할은 잘 수행하고 싶다. 선수들이 모두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합류할 때부터 ‘공 스피드가 빨라야 하고 공격수 피지컬에 맞는 높이의 토스를 줘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우리카드는 내가 없을 때도 잘하던 팀이었는데 세터가 바뀌어서 성적이 안 나오면 내가 원인이 될 수 있어서 부담이 되긴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묵묵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 나경복도 우승을 향한 갈증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이후 군대에 가는 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시즌 전 마음가짐은 항상 우승이다. 다른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세터 황승빈(왼쪽)과 아웃사이드히터 나경복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출정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황승빈이 “슈퍼스타가 워낙 까다로워서 공을 잘줘야 한다”고 농담을 하자 나경복은 “잘 줘야죠”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나경복은 이어 “시합 때는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한다”며 “공을 잘 올려주려는 승빈이형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인하대 시절 3관왕을 합작한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당시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 묻자 황승빈은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나경복도 “당연히 대학 때처럼 우승하면 좋을 것”이라며 “프로는 리그 우승이 하나니까 그 하나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출정식에는 전날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은 세터 한태준(1라운드 4순위), 리베로 황준태(3라운드 4순위)도 참석했다. 명세터 출신인 신 감독으로부터 “승빈이가 다쳤을 경우 즉시 전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볼 컨트롤 능력이 있다”고 극찬 받은 한태준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구단과 감독님인데 직접 와보니 ‘아직도 내가 여기 있는 게 맞나’ 새롭고 신기하다”며 “앞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태도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빨리 알고 팀에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잘 캐치해서 부족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카드는 오는 2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29일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첫 홈경기를 갖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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