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천사병원 20주년.. 소외 이웃 9만여명 돌봐

박용미 2022. 10. 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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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후원으로 운영되는 무료병원인 다일천사병원(원장 최일도 목사)이 소외 이웃에게 의술을 펼친 지 20주년을 맞았다.

다일천사병원은 4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2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이들이 없도록 헌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후 10년간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후원금으로 다일천사병원을 세웠다. 퇴근 후 늦은 저녁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와서 환자를 돌본 의료 봉사자들까지 모두 병원의 숨은 공로자들"이라고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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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 후원으로 세워진 후
자원봉사자 4만6338명 힘 모아
무의탁 노인 마지막 돌봄 사역 추진
최일도(둘째 줄 가운데) 목사가 4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병원 설립 20주년 감사예배에서 다일천사병원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일천사병원 제공


순수 후원으로 운영되는 무료병원인 다일천사병원(원장 최일도 목사)이 소외 이웃에게 의술을 펼친 지 20주년을 맞았다. 다일천사병원은 4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2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이들이 없도록 헌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2002년 10월 4일 개원한 다일천사병원은 ‘밥퍼’ 이름으로 청량리에서 무료 급식 활동을 하는 다일공동체가 세웠다. “한국에 수십억, 수백억짜리 예배당이 즐비한데 왜 기독교가 운영하는 무료병원 하나가 없나”는 말에 충격을 받은 최일도 목사가 시작한 사역이다.

최 목사는 “중풍에 걸린 사모님을 모시고 근처 무료병원을 찾아갔다가 거절당해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정을 들은 밥퍼 인근 집창촌 여성들이 병원을 세우라며 모아준 47만5000원이 종잣돈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후 10년간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후원금으로 다일천사병원을 세웠다. 퇴근 후 늦은 저녁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와서 환자를 돌본 의료 봉사자들까지 모두 병원의 숨은 공로자들”이라고 감격해했다.

지난 20년간 다일천사병원을 거쳐 간 환자는 9만6590명이며 수술은 800여건 진행됐다. 구순구개열 심장병 척추측만증을 치료하는 아름다운변화프로젝트(BCP)를 통해서는 전 세계 150여명의 몸과 마음까지 치료했다. 병원이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4만6338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와 20년간 한 달에 1만원 이상 후원을 이어온 558명의 후원자 덕분이다.

현재 다일천사병원은 내과 정신과 산부인과 치과를 기본 진료 과목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된다. 그 외 다른 진료 과목을 찾는 환자는 인근 협력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비가입자나 미등록 외국인, 노숙인, 행려자, 주민등록말소자들이 주로 병원을 찾는다.

앞으로 다일천사병원은 무의탁 노인들의 생의 마지막을 돌보는 ‘다일작은천국’을 통해 사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최 목사는 “후원자가 1000명, 5000명으로 늘어나 갈 곳 없는 이들이 보호받고 치유되는 일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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