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차별금지법 통과 후의 미래

2022. 10. 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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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휘진 전(前) 서울시청 기독선교회장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NYU Stern School of Business) 재학

삽화=국민일보 그림창고

올해 여름,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 아이가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아빠, 우리 반에 여자끼리 결혼한 친구 있어요. 그 친구는 자기가 남편이래요. 근데 제가 동성결혼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니, 저보고 차별하지 마라고 했어요.”

아이를 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여름학교를 보냈는데, 부모가 크리스천인데도 자칭 동성결혼한 아이들이 있었다. 그것도 서로 장난치는 것이 아니고 매우 진지하게 교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첫째 아이는 올해 가을에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그 학교에는 일명 퀴어(LGBTQ;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기타 퀴어) 클럽이 있고 학교에서 클럽공간도 따로 마련해줬다.

교장선생님이 클럽 가입을 장려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금지사항이라고 했단다. 그래서인지 선배들 중에는 이미 동성애자라고 선언한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지금 우리 가족이 사는 곳, 뉴저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뉴저지는 뉴욕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곳이다.

올해 뉴욕시에서는 학부모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Drag Story Hour NYC라는 단체를 세금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단체는 괴상망측하게 화장한 여장 남성(일명 드래그퀸)들이 현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 대상이 3세 유치원생부터라고 하니, 어릴 때부터 여자도 남자도 아닌 제3의 성별에 익숙하게 세뇌시키는 작업인 것이다.

대학생이 되면 이 작업은 더욱 체계적으로 변한다. 필자가 올 여름에 석사를 마친 오하이오주립대 총장은 레즈비언으로 여성과 결혼을 했다.

그녀는 아내가 되는 여성과 찍은 사진을 학교 홈페이지에 자랑스럽게 걸어두었다. 이미 미국 유수 대학의 총장을 거친 그녀는 매우 영향력 있는 인사이고, 그녀를 닮기 원하는 많은 여학생들이 레즈비언이 되기를 결심한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며, 다양성(diversity)과 차별금지를 강조했다. 굳이 퀴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아도 레지비언 총장이 보내는 이메일은 묵직한 압력이 느껴졌다.

필자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뉴욕대 스턴경영대에서는 퀴어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은 그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며, 어길 시에 징계대상이다.

개학 첫 주에 젠더정체성(Gender Identity)과 성적지향성(Sexual Orientation)이 포함된 혐오금지 의무교육을 받았는데, 이 교육에서 충격적인 것은 젠더정체성과 성적지향성은 유동적(Fluid)이라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성별이 두 개가 아니라 수십 가지일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에서 모자라서 개인의 선택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현재 어떤 정체성을 어느 스펙트럼까지 가지는지에 대한 그룹 토론을 시켰다. 한 동료는 이것은 뉴욕시에 있는 모든 회사에서 당연히 해야하는 교육이라고 했다.

이 학교에서는 대학 직원을 선발할 때에도 소수자 우대라는 명목으로 다른 소수자와 함께 퀴어를 우대한다.

필자의 수업을 도와주는 직원 중 한 명은 분명 남자체격에 남자 목소리인데, 긴 머리에 치마를 입고 힐을 신고 있었다. 직원 뿐 아니라 학생들 중에도 성별이 헷갈리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괴상망측한 사례들은 하나의 공통된 전제, 즉 성적으로 소수자를 차별하면 안된다는 신념에서 출발하였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금지한다는 미명 하에, 그 대상에 퀴어를 포함시킴으로써 이에 대한 모든 건설적인 비판을 막아 버렸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정상적인 남녀 간의 관계를 떠나 퀴어가 된다.

미국보다 차별금지법을 일찍 도입한 영국에서는 젠더정체성과 성적지향성 교육을 실시한 이후 10년 동안 퀴어가 33배가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필자는 현지에서 본 결과 그 연구결과가 과장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주변환경과 교육에 의해 이성을 좋아할 아이들이 퀴어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동성애자가 다시 이성애자가 된 경우도 많다는 것이 그 사실을 반증한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영국 등 소위 선진국이라고 이야기하는 나라의 이 사례들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이후를 미리 보여준다.

필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위에서 언급한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가?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 중에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가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가?

우리의 자녀들이 필자가 교육 받은대로 ‘유동적인 젠더’를 가져서 자기가 원하는 때에 따라 성별을 시시각각 바뀌는 사람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있나?

초저출산율로 나라의 미래가 흔들리는 이 때에 우리 자녀들을 퀴어로 내모는 법안이 과연 옳은 것인가?

*외부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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