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증시에도 목표가 오른 종목은? 수출 행진 방산주·신작 기대 게임주에 '밑줄'

김기진 2022. 10. 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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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 코스피지수는 7월 2300 밑으로 빠진 후 8월 중순 2500선을 회복했지만 9월 27일 종가 기준 2223.86까지 다시금 조정받았다. 미국·중국 갈등 심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21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6월과 7월에 이은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3~3.25%가 됐다. 한국 기준금리(2.5%)보다 높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남은 10월, 11월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증시에는 악재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일부 종목은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올려 투자자 관심을 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증권가는 방산주와 유통주, 게임주 등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미국·중국 갈등 심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등에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이 가운데 방산주와 유통주, 게임주 등은 목표주가가 올라 투자자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목표주가가 오른 네오위즈가 선보일 차기작 ‘P의 거짓’. (네오위즈 제공)

▶방산주, 내수주서 수출주로

▷폴란드, UAE 등과 계약 체결

그간 방위 산업 관련 종목은 ‘재미없는’ 주식으로 통했다. 주로 정부(방위사업청)를 상대로 사업을 하다 보니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지는 못했다. 내수주라는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수출 소식이 이어지며 방산 기업이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실적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목표주가가 오른 이유다.

한국항공우주는 9월 폴란드 군비청과 4조원대 규모 FA-50 항공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이집트를 비롯한 다른 나라와도 수출 계약을 논의 중이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우리나라 전투기에 보내는 관심이 점점 커진다. FA-50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글로벌 베스트셀러 전투기 F-16과 호환성이 뛰어나다. F-16 전투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FA-50은 당장 운용 가능한 대체재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추가 수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며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9월 27일 종가는 4만6850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가 지난해 말 호주와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IG넥스원은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이 적정주가를 올렸다. UAE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데다 LIG넥스원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방산 업체들이 수출 계약을 체결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2 전차(현대로템), K9 자주포(한화디펜스), FA-50 전투기(한국항공우주) 등에 LIG넥스원이 만드는 부품이 사용된다. K2, K9, FA-50 폴란드 수출 계약에 따라 LIG넥스원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하며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했다. 9월 27일 종가는 9만100원이다.

유통주 중에서는 오리온과 신세계, KT&G가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

오리온은 중국 내수 소비 부진에 중국 실적이 부진하다. 그러나 한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8월 국내 영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39.3% 늘었다. 베트남은 114.3%, 러시아는 171.4% 증가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9년 만에 국내 판매가 인상을 결정했다. 그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면 점유율 하락 없이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봉쇄령으로 부진했던 중국 소비 역시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오리온을 업종 내 톱픽(최선호주)으로 제시했다.

신세계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가 오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26일 기준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신세계 매출은 7조6076억원, 영업이익은 7354억원이다. 6개월 전 예상 실적은 매출 7조2970억원, 영업이익 6232억원이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 우려에도 백화점 매출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패션 부문 성장률이 높아 수익성 지표 개선이 기대된다.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저점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KT&G는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담배 판매가 상승, 선물세트 수요 회복과 가격 인상에 따른 KGC인삼공사 실적 정상화가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P의 거짓’ 흥행 기대 네오위즈

▷3대 게임쇼 게임스컴 수상

게임주 중에는 네오위즈와 컴투스 적정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네오위즈는 차기작 ‘P의 거짓’이 흥행 확률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P의 거짓은 2023년 상반기 서비스 시작 예정인 PC·콘솔 게임이다. 동화 피노키오를 각색한 세계관을 담았다. P의 거짓은 8월 23일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의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pening Night Live)’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상’을 받았다. 게임스컴에서 한국 콘솔 게임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투스는 8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11월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컴투스는 글로벌 퍼블리싱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현지화에 난항을 겪을 우려가 적다. 서머너즈워 IP 핵심 지역인 서구권 매출 기대감이 크다”는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방산주와 유통주, 게임주 외에는 하나투어와 에스엠 등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하나투어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며 실적 반등 기대를 모은다. 해외여행 시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한국 입국 전 PCR 검사 의무가 9월 3일 없어졌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해외 여행지인 일본이 10월부터 입국자 수 상한을 없애고 무비자 개인 자유 여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홍콩과 대만 역시 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방역 정책이 풀리자 해외여행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9월 1일부터 25일까지 하나투어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간 대비 1120% 늘었다.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 중이라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운영하는 회사다.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맺고 매년 프로듀싱 용역비 등을 지불하고 있다. 에스엠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등은 용역비가 과하다는 지적을 해왔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된다면 2023년 영업이익에 300억원 이상을 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한다.

[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8호 (2022.10.05~2022.10.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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