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와의 전쟁, 끝이 보인다..치료법·예방효능식물 발견

안세진 2022. 10. 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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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쿠키뉴스 DB

국내 연구진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연구법과 관련 야생식물을 잇따라 발견했다. 중앙대학교 기계공학부 이상민 교수 연구팀은 미세전기자극을 통해 모낭 자극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 연구진과 함께 캄보디아 야생식물에서 탈모 예방 효능을 발견했다.

미세전기자극 통해 탈모 치료 가능하나

중앙대학교 기계공학부 이상민 교수 연구팀이 홍진기 연세대 교수, 이원화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활용한 미세전기자극을 통해 탈모를 치료할 방법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에너지 분야 학술지 '나노 에너지'에 게재됐다.

모발이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 탈모는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 중 하나다. 지금껏 탈모 치료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부작용 등 여러 문제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걷거나 뛰는 일상 활동을 비롯해 충전 중인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등의 다양한 인체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교류 형태의 전위에 주목했다. 교류 형태의 전위는 인체를 매개체로 활용해 체내 물 분자의 유전분극 현상에 의해 전달될 수 있어 미세전기 자극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버려지는 교류 형태의 전위를 미세전기 자극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배터리나 전선 등 전자부품 없이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전기장 기반 치료법 '자가발전 모낭 자극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전도성 젤이나 모자와 같은 헤어 액세서리 기반 구조를 활용해 타깃이 되는 모근에 국부적인 전기장 집중을 유도한다. 시스템 적용 시 모낭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점이 증명됐으며, 동물 모델에서의 탈모 개선 효과도 검증됐다.

이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약물 치료법의 부작용이나 외부 배터리 기반 전기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해 일상생활에 밀접한 자가 탈모 치료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성과”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야생식물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캄보디아 야생식물서 예방 효능 발견도

국내 연구진이 캄보디아 야생식물에서 탈모 예방 효능을 발견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캄보디아 야생식물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을 활용한 연구결과 탈모 예방 효능의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는 캄보디아와 함께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발견되는 식물로 항알레르기, 항산화, 해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용식물이다.

연구진은 이 식물 추출물을 탈모증이 있는 실험용 쥐에 처리한 뒤 다른 집단과 비교하는 식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를 처리한 양성대조군(효과가 입증된 물질을 사용해 효과가 있을 것이 예상되는 대조군) 실험용 쥐보다 모발 성장이 촉진되고 그 길이·굵기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개발 과정에서 모발 성장 촉진 기능이 밝혀져 탈모치료제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은 탈모를 진행시키는 주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전환에 관여하는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알파 환원효소’라 불리는 이 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해 모낭의 생장 기간 단축과 소형화로 탈모를 유발한다.

이뿐 아니라 이 추출물은 모발 생성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유두세포(모발 생성·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성장인자 분비 세포)의 생존·증식과 관련된 단백질 발현도 변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캄보디아 야생식물과 함께 몽골과 라오스 베트남 등 자생식물의 탈모예방 효능 연구도 진행 중이다. 관련 연구결과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등록하고 기업 기술이전 등을 통해 국내 생명공학 산업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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