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킬러' 조규성 결승골..전북, FA컵 현대가 더비 승리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매 시즌 우승을 다투는 ‘양강’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FA컵 4강에서 맞붙었다. 120분간의 혈투 끝에 활짝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2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연장후반 3분 조규성의 득점포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먼저 실점하고도 이후 2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전북은 결승에 오르며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에 FA컵 타이틀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다.
상대팀 울산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정규리그 포함)에서도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리그 리턴매치(파이널라운드 35라운드)를 앞두고 기세 싸움에서 한 발 앞설 수 있게 됐다.
선제골은 홈 팀 울산이 가져갔다. 전반 12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인표가 내준 볼을 원두재가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포를 터뜨렸다.
전열을 정비한 전북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반격에 나섰다. 동점골은 전반 39분에 나왔다. 외국인 공격수 모두 바로우가 아크 외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 모두 후반에 추가골을 내지 못한 경기 흐름은 후반 추가시간에 발생한 레드카드와 함께 전북 쪽으로 쏠렸다. 울산 엄원상의 왼발 슈팅이 전북 윤영선의 발에 굴절돼 코너킥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울산의 레오나르도와 전북 박진섭의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머리로 박진섭을 들이받은 레오나르도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에 선 전북이 연장 내내 울산의 위험지역을 공략하는 흐름이 만들어졌고, 울산이 간간히 역습으로 반전을 노렸다.
전북의 결승골은 연장후반 3분에 나왔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내준 땅볼 크로스를 조규성이 정면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조규성은 “K리그에서 전북이 2위지만, 최근에 연승을 하며 분위기가 좋아서 기대를 하고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를 반드시 잡고 FA컵에 이어 K리그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는데, 내 골로 가능해져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시간 열린 다른 4강전에서는 FC서울이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나상호의 극장골에 힘입어 대구FC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올 시즌 FA컵 우승 트로피는 전북과 서울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FA컵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며 1차전은 오는 27일(서울월드컵경기장), 2차전은 30일(전주월드컵경기장) 열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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