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이즈 굿" Fed 압박하는 신호 셋..코스피 단기 반등 나올까
"배드 이즈 굿(Bad is Good)" 지난 이틀간의 증시 상황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문구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악재가 곧 호재'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국내외 증시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 지수는 2.8%, S&P 500 지수는 3.06%, 나스닥 지수는 3.34% 급등했다.
전날 3대 지수 모두 2%대 상승 마감한데 이어 이날도 2%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2200선을 탈환하고 5일 0.26% 오른 2215.22에 장을 마쳤다. 경기 침체를 알리는 '나쁜' 신호가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으로 번진 결과다.
①CS발 '제2 리먼 사태' 우려
하지만 글로벌 자산 시장은 이를 되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CS의 자본과 유동성이 모두 건전해 보인다(JP모건)"는 평가에 안도한 탓도 있지만, 시장에서 Fed를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코말 스리쿠마르 스리쿠마르글로벌스트래티지 회장은 CS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Fed가 그동안 인플레이션 문제를 잘못 계산해온 결과가 실제 위험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②기준선 다가선 구매관리자지수
4일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이 공개한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한 점도 '악재가 곧 호재'란 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52.2)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Fed는 역사적으로 PMI가 50선을 하회하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해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8월 채용공고 역시 약 1005만건에 그쳤다. 이는 전월 대비 10%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지표는 Fed의 정책 전환(피벗·Pivot) 가능성을 높이면서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부담을 덜어내는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지난 주 장중 4%대까지 치솟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61%(4일 종가)까지 떨어졌다.
③호주의 ‘베이비 스텝’
이런 기대감이 번지면서 시장에선 당분간 '죽은 고양이가 꿈틀'하는 것처럼 ‘데드 캣 바운스(폭락장 속 일시적 반등)’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Fed의 금리인상 ‘피크아웃’ 기대로 단기 랠리를 펼쳤던 7월처럼 국내 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진입할 수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강도 금리인상이나 경기 침체 우려가 일정 부분 선반영 된 상황에서 각종 나빠진 지표가 금리 인상이 더뎌질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며 “호재에 목마른 시장이 나쁜 뉴스를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데드 캣 바운스’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Fed의 긴축 기조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경한 만큼 기대감을 갖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는 '실질 금리가 플러스 되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라며 "그러려면 최소한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4~5% 수준까지는 내려와야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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