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PD "강렬한 남자들의 춤, 자신 있었죠" [쿠키인터뷰]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우려 속에 시작했으나 성과는 고무적이다. 계급미션 곡 ‘쌔삥’이 인기를 얻으며 SNS에 ‘쌔삥’ 챌린지가 유행하고, 화제성 순위도 5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비드라마 TV화제성 집계 기준). 연출을 총괄한 최정남 PD는 ‘스맨파’가 거둔 성과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5일 서울 상암동 한 카페에서 만난 최 PD는 “기대와 걱정이 많았던 시즌”이라며 “남자 댄서들을 대중에 알리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힘내서 나머지도 만들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최정남 PD와 나눈 일문일답.
Q. 방송을 절반까지 마쳤어요. 소회가 어떤가요.
“그동안 걱정이 많았어요. 남자 댄서들의 강렬한 춤을 보여주는 건 자신있었어요. 하지만 프로그램이 너무 주목받아 우려 역시 있었죠. 앞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인기였던 만큼 시즌 2에서도 여성 댄서들의 활약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Q. 초창기에 우려가 있었지만, 챌린지가 유행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요.
“‘스우파’를 연출하며 음악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음 시즌 땐 댄서들이 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했죠. 그래서 나온 게 ‘쌔삥’을 비롯한 여러 음원들이에요. 춤을 통해 음악을 접하는 게 신선하잖아요. 음악을 듣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 것 같아 고무적이에요. 음원 성적도 좋지만, 제작진으로서는 챌린지가 K팝 아티스트부터 대중에게까지 퍼진 게 정말 뿌듯해요.”
Q.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저지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돼 논란이었어요.
“저지분들도 심사에 부담이 많아요. 40초 동안 춤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전체 흐름을 많이 보시더라고요. 심사 때 서로 결과를 상의하지도 않아요. 동시에 심사 결과를 발표하다 보니 다른 저지의 의견을 참고할 수도 없죠. 논란이 생겼을 땐 속상했어요. 사실 저지분들은 심사평으로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거든요. 편집 때문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오해가 생긴 거예요. 앞으로는 저지들의 심사를 오롯이 전할 수 있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려 합니다.”
Q. ‘스우파’와 달리 안무가가 저지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눈에 띄어요.
“보아님은 댄서들에게도 존경받는 아티스트예요. 퍼포먼스 미션에서 모두가 수긍할 만한 좋은 평가를 해주고 계세요. 우영님은 배틀을 경험해서 스트릿 신과 댄스 배틀에 해박해요. 은혁님은 춤을 잘 추면서 동시에 콘서트 안무 연출도 함께하니까, 더 넓은 시야가 심사평에 담길 거라 판단했어요. 많은 부분을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아 세 분을 저지로 모셨죠.”
Q. ‘스맨파’를 연출하며 ‘스우파’와 어떤 차이를 느꼈나요?
“남자들의 춤을 보여줬다는 점이에요. 여자 댄서가 섬세한 포인트를 살린다면 남자 댄서는 힘 있게 춤을 추더라고요. 연출적으로는 댄서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넣으려 했어요. 계급 미션의 댄스 비디오도 지난 시즌보다 더욱더 신경 썼거든요. 이후에 나올 댄스 비디오와 무대에도 더 공들이려 합니다.”
Q. 유튜브와 연계하며 본방송에 댄스 콘텐츠가 충분히 담기지 않는다는 시청자 의견이 있었어요.
“작년보다 더 유튜브 콘텐츠에 신경 쓰고 있어요. 방송 시간에 제한이 있어서 온라인 채널과 연결성을 높여가고 있거든요. 방송에 미처 담지 못한 부분을 디지털 채널로나마 보여드리려 하죠.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반응 역시 느껴요. 춤에는 언어가 필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죠.”
Q. 제작진으로서 ‘스맨파’의 인기를 실감하는 지표가 있나요.
“유튜브 콘텐츠나 클립 조회수 등 수치 면에서 ‘스우파’와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어요. 화제성도 전편과 거의 같은 수치가 나오고 있죠. 아직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이후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클래식, 댄스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와 컬래버레이션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Q. ‘스맨파’ 초창기엔 댄서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어요.
“‘스우파’와 다른 점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남자들이 원래 더 눈물이 많나 싶었어요. 하지만 나중엔 제작진도 탈락 배틀 때마다 울곤 했죠.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탈락 배틀이 아닌 눈물 배틀’이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어요. 댄서들도 춤을 보여줄 장이 부족한 만큼 ‘스맨파’에서 함께 춤출 기회가 사라지는 것에 다들 슬퍼하더라고요. 눈물 외에도 솔직한 감정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오천님은 배틀에서 거의 지지 않는 댄서지만, ‘스맨파’에서는 패할 때가 많아서 당황하시더라고요. 그런 진솔한 모습 덕에 시청자분들도 좋은 반응을 보인 것 같아요.”
Q. 제작발표회 당시 권영찬 CP가 “‘스우파’에 여자들의 질투와 욕심이 있었다면 ‘스맨파’엔 남자들의 의리와 자존심이 도드라졌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어요. 이후 Mnet은 공식 입장을 내고 일반화 오류적인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죠.
“회사 차원에서 전 채널 PD들을 대상으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제작진으로서 앞으로도 그런 부분을 경계하며 경각심을 가지려 합니다.”
Q. 방송 초반에는 댄서 사이 신경전이 과도하게 부각돼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왔어요.
“연출하며 스트릿 장르가 거칠다고 느꼈어요. 그런 날 선 부분을 방송에 내보내다 보니 프로그램 분위기가 독하다고 느끼신 것 같아요.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런 지점을 순화하고 있어요.”
Q. ‘스맨파’를 선보인 뒤 가장 고무적으로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가수 뒤에서 안무를 만들던 댄서들의 노고와 존재감을 알린 게 가장 기뻤어요. 댄서를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도 좋아요. ‘스우파’와 ‘스맨파’를 통해 스트릿 댄스를 주로 보여드렸으니, 앞으로는 다양한 춤 장르를 다루려 해요. 장르별로 더 많은 댄서를 대중에게 알리고 싶거든요. 댄서들과 미팅하며 안무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어요. 프로그램이 끝나면 댄서들과 더욱더 심도 있게 논의해보려 합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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