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와도 못잡아요"..편식 투자에 스타트업 '좌절'

고영욱 2022. 10. 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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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인기 있는 업종을 빼면 투자유치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들 기업이 투자유치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겪은 어려움은 투자사들의 보수적인 태도입니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소식에 스타트업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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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최근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인기 있는 업종을 빼면 투자유치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스타트업들은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는 환경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관용기를 꽂자 신선한 콜드브루 커피가 잔에 채워집니다.

앰플 방식의 이 커피는 국내 스타트업 엔투폴스가 개발한 겁니다.

유명 백화점 시음행사에서 하루 300만원씩 팔려나가고 미국 슈퍼마켓 체인점 크로거로부터 500만개 납품제안을 받아 계약도 했습니다.

이렇게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제안만 1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물량을 맞추려면 20억 원 가량을 들여 생산설비를 늘려야 하는데 이 돈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 이재오 / 엔투폴스 대표 : 많은 오더가 들어오면 올수록 감당이 안 됩니다. 생산을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보니까 이런 기회를 놓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투자를 받으려면) 3년 치의 재무재표가 필요하고 이 모든 것들이 장벽으로 느껴집니다. 앞으로의 미래가치와 현재 오더를 받은 것을 보는 투자자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

애니메이션 웹진 플랫폼 ‘아니나’를 운영하는 애니다이어리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하루 이용자가 30배가량 늘어나도 자금이 부족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50여 차례에 걸쳐 투자사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좌절했습니다.

[ 박현수 / 애니다이어리 대표 : 뽀로로 같은 것도 아기상어 같은 것도 1억만뷰 넘고 했어도 불신이 있는 거에요. 이게 돈이 되겠어? 라는 게. (인기 투자처가) 인공지능, IT, 4차산업, 콘텐츠라고 하면 영상 웹툰, 게임이지 애니메이션은 아니다보니까. ]

이들 기업이 투자유치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겪은 어려움은 투자사들의 보수적인 태도입니다.

기업의 성장성보다 과거 실적을 따지고, 인기 있는 IT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 받습니다.

[ 최성진 /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 스타트업은 결국 혁신성이나 성장성으로 보고 판단해야 되는데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자 해서 가령 매출이라고 하면 충분히 혁신성과 성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기준에서 탈락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소식에 스타트업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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