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사진 들고 다니던 형사의 '집념'..다른 사건서 '그놈' 잡았다

조시형 2022. 10. 5. 16: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포천시에서 한해 농사 수확물을 상습적으로 훔쳐 되팔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의 사진을 들고 다니던 한 형사가 다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우연히 길에서 보고 검거했다.

신고 접수 약 일주일만인 지난 2일 다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B 형사는 CCTV 속 용의자와 걸음걸이가 비슷하고, 유사한 가방을 멘 남성을 길에서 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시형 기자]

경기 포천시에서 한해 농사 수확물을 상습적으로 훔쳐 되팔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의 사진을 들고 다니던 한 형사가 다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우연히 길에서 보고 검거했다.

5일 경기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포천시의 한 농가에서 수확한 쌀 1포대가 사라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농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한 남성이 이전에도 똑같이 쌀 1포대를 훔쳐 간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도주 경로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시작했으나 한적한 시골 마을에 CCTV가 별로 없어 용의자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유일한 단서는 용의자 A씨가 머리에 쌀을 얹은 채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속 모습 뿐이었다.

신고 접수 약 일주일만인 지난 2일 다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B 형사는 CCTV 속 용의자와 걸음걸이가 비슷하고, 유사한 가방을 멘 남성을 길에서 봤다.

그때까지 용의자의 신원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B 형사는 A씨에게 다가가 CCTV 사진을 보여주며 추궁했고, 범행을 시인한 A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전부터 포천시 농가 지역 곳곳에서 수확한 쌀 등이 사라지는 일이 많았는데, 피해가 경미하다 보니 주민들은 이웃을 의심만 할 뿐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었다.

신고도 안 됐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9월부터 저지른 여죄까지 총 13건(피해액 약 50만원)의 범행을 자백했다.

일정한 주거지도 없이 훔친 농작물을 식당이나 지나가는 사람에 되파는 수법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A씨는 '이번 기회에 범행을 모두 반성하고,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되면 앞으로는 도둑질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라는 수사관의 말에 설득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올해 한국 나이로 66세가 됐음에도 기초생활수급 등의 복지제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게도 계속 범행을 해왔다"면서 "죗값을 치르고 난 뒤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 등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절도 수배가 걸려 있던 의정부지검에 A씨의 신병을 넘겼으며,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