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문화 수준을 높이려면
[강상도 기자]
▲ 양산의 서창도서관. 작지만 알찬 공간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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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책이나 도서관에서 그 영향을 받았다면 그것도 멋진 일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놓는 일은 의미가 크다. 도서관에서 찾은 의미를 잘 활용한다면 삶은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도서관은 무엇인가? 여기서의 행동이나 생각과 사고 등 이 모든 과정은 평범하지만 평등하다. 많고 적고를 떠나 모든 과정들이 열려있고 그렇기에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가능성의 공간이다. 우리는 그 공간에서 꿈꿔보지 못했던 삶을 치유하고 만들어가는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사람들은 도서관이 얼마나 나에게 가치를 주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수많은 책들이 기다리고 있고 어느 때는 음악이 흐르고 때론 미술관처럼 그린 시각의 품격은 또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나에게는 도서관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책이 없던 시절에 책보다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 환상의 세계를 쫓아다녔다. 화면 속에 걸린 장면들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꿈을 꿨다. 청년이 되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사람과 부딪히며 책과 씨름하며 누볐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았다. 잠시 공부에 전념한 시기를 지나 또 다른 삶의 무게가 짓눌렸던 그 과정 중에 도서관을 멀리했다. 현실에 지배당한 상황들이 작은 것들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해 아파했다.
도서관을 찾지 않았다면 그 모든 과정들의 조각들이 맞춰지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인 삶들이 모여 도서관이라는 거대한 삶이 축약되어 선함을 낳는다. 단순함이 때로 진리의 결과물이 된다. 도서관이라는 곳이 삶을 재발견하기도 하고 기적을 드러내기도 하는 무한의 공간이다. 요즘 그 공간들이 하나 둘 새로운 옷을 입히고 새로운 세대에게 연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촘촘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았다.
도서관이란 책에서도 여러 사례가 있듯이 시대에 따라 세대에 따라 도서관은 변했고 새롭게 재창조됐다. 어느 날 그 공간의 가능성을 보고자 주말마다 찾아갔다. 도시와 시골의 차이는 여전했다. 도시는 세련됐고 이용이 많았다. 하지만 시골은 정형화되어 있고 이용은 많지 않았다.
사실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도서관이라는 곳이 우리의 삶과 여유, 경제 사회의 불평등, 공정, 차이 등 여러 의미에서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청년 세대에게도 그런 의미는 통했다. 이제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움직이면 좋겠다. 비정상과 정상 사이에 도서관은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대에 앞서 있지만 함께 성장하는 이용자가 존재해야 그 가치는 빛날 것이다.
도서관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역할에 대해 "도서관은 책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다", "도서관은 그것이 속한 사회에서 시민의식을 형성하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과제를 갖고 있다"(윤송현의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라고 말한 핀란드 탐페레 중앙도서관 린드베리 피르코 관장의 말은 인상깊다.
잘 사는 나라의 기준은 경제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즉, 도서관과 문화 기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의 문화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리라 생각된다. 문화를 발견하고 생성하고 활용하는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의 성장 가능성을 도서관 문화에 투자해야 한다. 사회적 이익보다 그 신뢰를 쌓아가는 문화적 척도가 필요한 시기다. 모두가 누리는 그런 공간은 정서적으로 우리 미래세대에게 절실히 필요하며 누려야 할 문화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
인류문명의 도서관에서는 지식에 목말려 있다면 미래에는 나를 좋아하게 하는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어릴 적부터 도서관을 사랑하는 좋아하는 리터러시를 강화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도서관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겠고 그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들이 모여 삶은 윤택해지고 소위 말하는 잘 사는 행복한 복지로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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