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회전 징크스' 넘었다..테니스 권순우, 1년 만에 3회전 진출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세계랭킹 120위)가 지긋지긋한 '2회전 징크스'를 털어냈다.
권순우는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라쿠텐 일본오픈 단식 16강전(2회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78위·미국)를 2시간 4분 접전 끝에 2-1(6-3, 6-7〈4-7〉, 6-2)로 물리쳤다. 포핸드 위너로 매치포인트를 따낸 권순우는 테니스공을 관중석으로 쳐 보내며 포효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올 시즌 처음으로 투어 대회 3회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스타나오픈에서 우승한 뒤 단 한 번도 2회전을 밟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파리바오픈부터 이달 초 끝난 코리아오픈까지 26개 ATP 투어 대회에서 연속으로 단식 본선 2회전 통과에 실패했다. 무려 1년 가까이 1회전이나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이다.
권순우는 맥도널드를 상대로 샷 정확도와 집중력에서 앞서며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반격에 나선 맥도날드에 고전했다.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를 내줬다. 권순우는 3세트 맥도널드의 첫 서브게임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 맥도널드의 4번째 서브게임에서도 상대의 범실을 유도해내는 플레이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내 게임스코어 5-2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권순우는 실책(32-25)을 제외한 위너 32-26, 전체 획득 포인트 97-80 등 대부분 수치에서 맥도날드를 압도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다. 지난 4일 대회 단식 1회전(32강)에선 강호 앨릭스 디미노어(23위·호주)를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완파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톱 25' 선수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앞서 지난달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당시 13위였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2-0(7-6〈7-5〉, 6-3)으로 이겼다. 올해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서 세계적인 강호와 연달아 맞붙으며 쌓은 경험 덕분에 웬만한 톱 랭커를 만나도 흔들림 없다. 권순우는 자우메 무나르(58위)-페드로 마르티네스(68위·이상 스페인) 경기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두 선수 모두 권순우와 투어 대회에서 대결한 적이 없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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