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상승률 5.6%.. 한은 "당분간 5~6%대 고물가"

김철오 2022. 10. 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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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5.6%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올해 월별로 보면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전기·가스·수도의 상승률은 14.6%로 8월(15.7%)보다 둔화됐지만,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될 10월에 다시 추세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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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7월 정점 찍고 2개월 연속 5%대
전년比 치킨 10.7%·채소 22.1%↑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지난달 12일 시민들이 진열대에 놓인 라면을 고르고 있다. 이한결 기자

9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5.6%로 나타났다. 6%대로 치솟았던 6~7월 이후 8월(5.7%)부터 5%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물가 국면은 꺾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이로써 물가상승률은 2개월 연속으로 5%대를 나타냈다. 다만 상승률의 낙폭은 지난 8월과 비교해 0.1% 포인트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물가상승률 추세는 올여름 정점을 찍고 둔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올해 월별로 보면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특히 6~7월 상승률은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지원받은, 이른바 ‘IMF 외환위기’의 여파에 시달렸던 1998년 11월 6.8% 이후 24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상승률은 8월부터 5.7%로 내려오면서 둔화를 시작했다.

국내 물가상승률의 둔화를 이끈 건 국제유가 하락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이 석유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며 “물가상승세는 굉장히 높은 수준을 나타낸 7월 이후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가공식품 가격은 8월보다 높은 8.7%로 뛰어올랐고, 농산물 가격은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8.7%나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역시 8월(6.1%)보다 높은 6.4%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개인서비스의 상승률은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치킨 가격 상승률은 10.7%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수도의 상승률은 14.6%로 8월(15.7%)보다 둔화됐지만,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될 10월에 다시 추세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6월(9.1%) 정점을 찍은 뒤에도 7~8월 모두 8%로 나타난 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6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3%로 나타난 점을 근거로 “한국의 물가는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가는 당분간 물가상승률의 급격한 하락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개최한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의 5∼6%대 상승률이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오름폭의 축소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근원물가는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양상, 세계적인 긴축 기조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가 (물가) 상방 위험으로 잠재돼 있다”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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