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단 감독 선거 당선자들 이색 공약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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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제35회 총회 감독 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당선자 11명이 내걸었던 공약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리교단에 국한된 이야기로 여길 수 있으나 공약들을 살피면 한국교회가 마주한 문제점도 일별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2913명)이 꾸려졌던 중부연회 선거에서 당선된 김찬호(강화은혜교회) 목사의 공약 가운데 눈길을 끄는 내용은 농어촌 교회를 활용해 은퇴 목회자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라마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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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제35회 총회 감독 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당선자 11명이 내걸었던 공약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자립교회 지원, 다음세대 육성 등 판에 박힌 내용이 수두룩하지만 주목할 만한 이색 공약도 적지 않다. 감리교단에 국한된 이야기로 여길 수 있으나 공약들을 살피면 한국교회가 마주한 문제점도 일별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2913명)이 꾸려졌던 중부연회 선거에서 당선된 김찬호(강화은혜교회) 목사의 공약 가운데 눈길을 끄는 내용은 농어촌 교회를 활용해 은퇴 목회자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라마 프로젝트’다. ‘라마’는 성경 속 선지자인 사무엘이 말년을 보냈던 장소이자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대형교회 목회자가 아니면 은퇴 이후 갈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농어촌 교회들엔 은퇴 목회자가 묵을 원로관을 지을 땅이 많은데, 이것을 한 번 활용해보자는 게 라마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 교회에 은퇴 목회자가 살게 되면 교회 부흥을 위한 기도 대원이자 동역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연회에서 당선증을 거머쥔 박정민(시온성교회) 목사는 이른바 ‘목회자 은퇴 예비학교’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목회자에게 재테크 교육 등을 실시하면서 교회들이 목회자 은퇴 과정을 슬기롭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담임목사 은퇴 문제 때문에 많은 교회가 혼란을 겪는다. 아름다운 은퇴가 이뤄질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서울남연회 선거에서 당선된 채성기(오류동교회) 목사의 선거공보에는 선교사들을 위한 공약이 빽빽하게 적혀 있다. “온라인을 통해 목회 자료와 전자책을 지원하겠다” “총회에 선교사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선교사 총회 대표’를 선출하겠다” “선교지 CCTV 설치를 지원하겠다”…. 채 목사는 선거공보를 통해 “의료비 부담 탓에 선교사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보험 가입 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회 이미지 개선을 위해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캠페인을 벌여보겠다고 공약한 당선자도 있다. 주인공은 경기연회 감독에 선출된 박장규(동탄교회) 목사로, 그가 벌일 캠페인은 감리교회가 동네 미화와 환경 보호에 앞장서자는 ‘클린환경운동’이다. 박 목사는 “감리교회가 있는 동네는 깨끗하다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다”며 “캠페인이 성공하면 전도의 길이 열리면서 이웃과 소통하는 새로운 창구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1개 연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호남특별연회를 이끌게 된 김필수(비전교회) 목사는 임기 내내 매주 한 차례씩 철야 기도를 벌일 생각이다. 김 목사는 “주일 예배를 집전한 뒤 연회 본부로 이동해 감독실에서 밤샘 기도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연회엔 낙도(落島)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많습니다. 열악한 환경 탓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어요. 기도를 통해 이들을 일으킬 수 있는,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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