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보수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향년 94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과 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택서 '가족장'.. 7일 발인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시신을 의과대학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해 문사철(文史哲)을 섭렵했고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과 현실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가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대학에서 두 차례 해직됐다. 이후 민주화운동과 거리를 둔 고인은 1991년 강의 도중 강경대 치사사건을 비하하는 언급을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강단을 떠났다.
정치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담갔다. 그는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고인의 트레이드 마크는 나비넥타이와 콧수염이다. 그는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 논객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자살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까지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하며 약 3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씨가 있다. 발인은 오는 7일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재결합 안해?’…前부인 질질 끌고와 찌른 군인 [영상]
- 돈스파이크, 8회 필로폰 매입…호텔·차량서 10여차례 투약
- 강릉 한밤 폭발음에 섬광… 알고보니 현무 낙탄 [영상]
- “박수홍, 병원 실려간뒤…아들 폭행한 父, 형수와 식사”
- “이게 뭡니까” 보수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향년 94세
- ‘윤석열차’ 경고에…이준석 “尹, 전두환 사형 모의재판은?”
- ‘치킨 3만원론’에…농식품장관 “동의 못해, 가격 점검”
- 박수홍 변호사 “부친이 횡령죄 뒤집어쓰려 했다”
- “사이비 빠진 아내…애들이라도 구하고 싶은데 방법 없을까요”
- [포착] 국감 첫날부터 ‘딴짓’…골프 약속 잡는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