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만루 변태' 이의리, 이번엔 김현수·채은성 넘고 무실점

안희수 2022. 10. 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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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데뷔 2년 차에 '10승 투수'가 됐다. 만루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은 이제 전매특허가 됐다.

이의리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다했다. 타선이 1회와 6회 각각 4득점하며 넉넉한 지원을 했고, 8-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며 KIA가 승리(스코어 8-3)했고, 이의리는 시즌 10승을 챙겼다.

이의리는 2021시즌 신인왕이다. 1985년 이순철(현 SBS 해설위원) 이후 36년 만에 나온 타이거즈 구단 소속 신인왕이었다. 그러나 이전 4시즌(이정후·강백호·정우영·소형준) 신인왕에 오른 선수들이 남긴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게 있었다. 이의리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승수도 4승(5패)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데뷔 2년 차에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규정이닝을 채웠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날 시즌 10승까지 거뒀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만루에서 강한 모습도 이어갔다. 이의리는 이 경기 5회 말, 1사 1루에서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LG 간판타자 김현수를 내야 뜬공 처리했고, 후속 채은성에겐 3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이의리는 올 시즌 만루에서 강했다. 총 25타자를 상대해 안타는 4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피홈런도 없었다. 피안타율은 0.182.

무사 만루에서 세 번이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당장 바로 전 등판이었던 9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그랬다. 3회 말 3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어 상대한 NC 클린업트리오 박건우·양의지·닉 마티니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3연속 볼넷 뒤 3연속 탈삼진은 역대 2호 기록이었다.

이의리는 NC전 위기를 넘긴 뒤 더그아웃에서 선배들의 핀잔을 받았다. 일부러 만루를 만든 뒤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냐며. 야구팬 사이에선 '만루 변태'라는 표현도 나왔다.

이의리는 KIA가 포스트시즌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던 이날 LG전에서도 다시 한번 만루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김현수·채은성이라는 상대 3·4번 라인을 상대로 말이다. 경기 뒤 이의리는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간절함 때문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의리가 활약한 KIA는 이날 승리로 5강 확정 매직넘버를 '2승'으로 줄였다.

잠실=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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