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조현우 ① "울산 우승과 월드컵 출전, 난 자신 있다"

김정용 기자 2022. 10. 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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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울산현대).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울산] 김정용 기자= 어느 축구선수나 시즌 초반보다 막판이 중요하기 마련이지만 조현우에게 올해 사사분기(10~12월)는 유독 비중이 높다. 10월 K리그1 파이널라운드에서 울산현대의 숙원인 우승에 도전한다. FA컵까지 2관왕을 노린다.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 소집과 대회 본선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조현우는 도전자다. 울산이 K리그1 승점 1위지만, 번번이 준우승했다는 걸 감안한다면 전북에 도전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대표팀에서도 김승규의 주전 자리를 넘본다는 점에서나 한국이 언더독이라는 점에서 역시 도전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현우는 자신감이 넘친다. 울산의 우승은 조기 확정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고, 대표팀에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큰 경기에 강한 자신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자신감 넘치는 발언과 거기 부응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지금의 조현우를 만들었다.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국가대표를 떠나 있던 조현우와 지난 9월 27일 인터뷰했다. 조현우는 인터뷰 이후인 1일 선발 출장해 인천유나이티드 원정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나 구단에서 훈련 중입니다. 무릎 부상은 가벼운 정도라고 들었어요. 파이널라운드 뛰는 데 문제는 없나요?
그렇긴 한데 결정은 감독님이 하시는 거죠. (조수혁 선수가) 잘 해 주고 있으니 경쟁을 해야죠. 너무 급하게 복귀하면 제게도 좋지 않고요.


- 10월 5일부터 11일까지의 일주일이 매우 핵심적이던데. FA컵 준결승(전북), K리그1 전북전과 포항전이 이어집니다. 이 3경기에서 시즌 결과가 결정될 듯한데요.
이번주 파이널라운드가 시작되면 포항전까지 총 4경기인데요. 선수들끼리 이야기할 때는 이기는 건 당연한 거고, 다 이겨서 일단 리그 우승을 확정하자고 해요. 그리고 FA컵 결승까지 이기자고. 많은 미팅에서 '우린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중요한 시기지만 너무 부담은 갖지 않고.


- 파이널라운드 초반 3경기를 다 잡아서 우승을 빨리 확정하자는 다짐이군요?
그렇죠.


- 그런 자신감이 작년과 재작년을 본 사람들에게는 의아할 수도 있는데요. 울산이 시즌 막판에 악했던 건 사실이니까요. 특히 전북을 상대로 2년 다 졌어요. 물론 올해는 지난 2년보다 여유 있는 승점 5점차로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합니다만 선수단 내부에서 불안감은 없나요?
(홍명보) 감독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절대 불안해하지 말라는 것이거든요. 선수들끼리도 불안 같은 감정이 작년엔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네. 작년까지는 있었어요. 울산에 와서 준우승 또 준우승을 했는데, 그때는 많이 불안했어요. 쫓기는 듯 했고. 그런데 올해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 올해 분위기가 다르다는 건 왜죠?
작년은 감독님이 처음 오신 해였는데. 선수들에게 강하게 이야기를 안 하셨어요. 올해는, 감독님이 작년에 경험하셔서 강하게 '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셨어요.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할 것 같아요.


- 지난 2년 동안 본인을 돌아보면 우승을 위해 고쳐야 할 점이 있나요?
힘들 때 너무 소극적으로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본인이 아니라 팀 차원에서요?) 네. 골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올해는 감독님 말씀이 '더 공격적으로 해야 상대가 내려선다. 울산 축구는 공격 축구인데 그걸 계속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도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불안해서 못 하는 경기도 있었어요. 사실 올해도 있었고요. 그런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면서 나아졌어요. 올해는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실 울산이 강팀답지 않게 운영한 경기는 올해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게 불안감 때문이었고, 그때마다 자체 피드백이 이뤄졌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 선수 조현우는 상복이 꽤 있는 편이더라고요. 대표팀에서 E-1 챔피언십 2회, 아시안게임 1회, 대구FC 시절 FA컵 1회입니다. 한국과 전 소속팀 대구가 자주 우승하는 팀이 아닌 걸 감안한다면 준수합니다. 달리 말하면 본인이 큰 경기에 강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자신감은 있고요. 항상 부담보다는 최대한 즐기려 하다보니까 운도 따르는 것 같아요. 올해는 꼭 트로피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큰 경기가 다가오면 긴장되나요, 동기부여가 되나요?
저는 설레는 쪽이에요. '이 경기를 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했다'고 생각하면서. 놀이터에서 놀았을 때처럼 재미있게 축구하는 걸 보여주면 분명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라는 생각에 설레는 게 큰 것 같아요. 희열도 느끼고요, 빨리 나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 솔직한 질문을 하자면 올해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의혹의 시선이 있었어요. 알고 있나요?
(팬 반응을) 자세히 본 건 아니지만 보일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울산현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1위라는 점에 뿌듯해하고 있거든요. 저도 많은 선방을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동기부여를 갖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조현우(울산현대). 서형권 기자

- 한국식 파워랭킹인 아디다스 포인트에서 8월 골키퍼 중 1위인 걸 봐도 최근 활약은 공인된 것 같네요. 그런데 시즌 초중반에 부진했다가 최근 회복한 건 아닌가요?
저는 부진한 적이 없다고 느꼈어요. 이번에 좋은 것에 선정됐구나 싶은 정도지.


- 유망주 시절에는 인터뷰 당시 주력하고 있는 훈련에 대해 설명한 적도 있어요. 최근 중점을 두는 훈련이 있나요?
웨이트 같은 건 당연히 해야 한다는 걸 대구 시절보다 울산 와서 많이 느꼈어요. 울산에서는 꾸준히 관리하면서 패스 선방 등 다방면으로 잘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완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요. 예전에는 부족한 분야를 더 노력했는데 지금은 모든 걸 다 노력합니다.


- 어느덧 31세니까 특정 분야에 집중할 단계라기보다 종합적으로 관리할 시기라는 이야기인가요?
맞아요.


- 그럼 작년, 재작년보다 향상됐거나 달라진 점은 있을까요?
울산현대가 패스를 많이 하는 팀인데, 확실히 제 느낌에는 작년보다 패스플레이 할 때 시야가 넓어졌어요. 이건 팀원들과 같이 해야 늘 수 있는 거거든요. 그건 제가 진짜 좋아진 것 같아요. 울산이 다른 팀에 비해 슈팅이 많이 안 날아오는 건 맞아요. 그 슛들을 막는 건 당연한 거고, 전반적인 플레이에 있어서 많이 발전했다고 느끼고 있어요.


- '저 빌드업도 잘 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향한 메시지 아닌가요?
(웃음) 아닙니다. 즐겁게 하고 있어요.


- 같이 성장하고 있는 파트너를 꼽는다면?
모두 다인데, 그 중에서 김영권 선수가 울산에 온 뒤 대표팀에서 플레이하는 것처럼 계속 패스를 해야만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요. 이청용 선수도 우리가 잘 하는 걸 계속 해야 상대가 지친다고. 그걸 계속 하다보니까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고 재밌어요.


- 강팀 울산에서 뛰니까 빌드업 역량이 향상됐다는 이야기인가요? 이 이야기는 대표팀 동료 김태환에게도 적용이 될까요?
맞아요. 좋은 전술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를 하니까 발전이 되는 것 같아요.


- 대표팀 소집 기간에 울산에서 인터뷰하는 게 특이한 일인데요. 대표팀 캠프에 안 들어간 건 얼마만인가요?
4년 만인 것 같아요.


- '카잔의 기적' 이후 매번 소집됐다는 거군요. 기분이 이상하실 것 같아요.
맞아요. 기분은 이상한데 이 시간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 활용했고 더 올라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같이 훈련하고 싶기도 하고 아 지금 뭐 하고 있겠구나 짐작이 돼요.


- A매치 당일 오후 1시 반 정도인데 지금 예상 패턴은?
점심 먹고 산책하면서 친한 친구들과 쉬고. 이따 4시 정도 간식 먹고 나가야죠. 아마 지금은 선발 명단이 나왔을 거예요.


- 선발명단에 이름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어떻게 다른가요?
겅기에 나간다고 하면 내가 어떻게 플레이 해야 되는지 머릿속에 주로 들어오거든요. 막는 건 당연한 거고. 근데 예를 들어 (김)승규 형이 나간다면 어떻게 서포트할지 생각하면서 항상 준비해요. 대표팀이 이길 수 있도록 생각하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어떻게 돕나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워밍업이 중요하거든요. 8시 경기면 7시에 나오는데 그 때부터 선수에게 피해가 안 가게 서포트를 하면서, 하지만 나도 그 형이 다치면 내가 들어가야 하니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죠.


- 카잔 이야기를 잠깐 해 보면, 인생 최고의 경기였을 것 같은데 맞나요?
저는 평소처럼 경기한 거였거든요. 제일 좋은 경기라고 이야기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대구FC 있을 때도 열심히 막았고, 똑같아요. (허세 아니에요?) 그건 아니고 (웃음) 선수들이 열심히 앞에서 뛰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죠.


-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이런 말투로 이야기하다가 주위 선수들에게 공격받으셨던 것 같은데. 지금 말씀은 본인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비슷했는데 다만 주목을 많이 받았을 뿐이라는 거군요?
맞아요. 주목을 많이 받은 거죠.


- 카잔에서 쓴 물건을 간직하고 있나요?
대표팀이 (러시아 캠프에) 처음 갔을 때 호텔 방문을 딱 열었는데 인형이 있더라고요. 축구협회에서 준비한 예쁜 곰 인형이. 그 옆에 가족사진이 있었고요. 저 그거 보고 울 뻔 했거든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이 정말 힘들었는데 넘어가자마자 그걸 딱 봤거든요. 그때 진짜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아요. 대박이죠? 아직도 그 인형은 간직하고 있어요.


- 큰 경기에 강하다고 했으니 이번 월드컵도 출전하면 잘 할 자신이 있나요?
맞아요. 러시아 월드컵 뛰어 봐서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그때도 했어요. 기대가 많이 돼요.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부분이지만 저는 늘 할 수 있다, 나갈 수 있다는 준비와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 지금은 김승규 선수가 좀 더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본인은 자신이 있군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그리고 이번에 26명이 가잖아요. 그 26명이 다 내가 뛴다는 생각으로 가야죠.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난 어차피 후보라는 마음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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