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의 여성들이 '히잡'을 불태우고 있는 이유는?

2022. 10.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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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의문사 사건의 모든 것!

한 여성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무덤 위에 올려놓은 뒤 울부짖는다. 화제의 이 영상은 이란의 반히잡·반정부 시위 도중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유가족 모습이다. 최근 이란은 한 젊은 여성의 의문사로 인해 히잡 시위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도대체 이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사건의 시작은? 」
지난 14일, 22살의 이란 여성 ‘마흐사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게 체포돼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사건 당일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나오던 그녀는 히잡을 문제로 경찰에게 끌려가 조사를 받던 중,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단 3일 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그녀가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혔지만 유족은 ‘아미니’ 의 몸에 난 멍 자국을 발견한 뒤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중이다.
「 히잡 때문에 끌려갔다고? 」
다른 이슬람 국가들보다 히잡 착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이란은 만 9세 이상 모든 여성들이 예외 없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써야 한다. 이러한 규제는 1979년 이란혁명으로 이란이 이슬람 종교 교리를 받아들이면서 생겼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에 반발한 여성들이 히잡을 뒤로 써서 머리를 좀 더 드러내는 등 복장 규제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지금은 어떤 상황인데? 」
‘마흐사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시위는 현재 이란 80개 도시로 번진 상태이다. 이란의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서 불에 태우는 등 강력한 움직임으로 시위를 전개 중이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연령대의 사람들도 시위의 취지에 공감,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곳곳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와중,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는 등 강한 진압에 나선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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