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드러난 고교 기독 동아리 효과.. 10명 중 8명 긍정 평가

서윤경 2022. 10. 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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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동아리 실태 조사.. 7.1%, 동아리 덕 기독인 돼
더작은재단, 기독 동아리를 세우는 '스쿨처치 운동'
게티이미지뱅크

기독 동아리가 학생들의 신앙생활과 전도에 긍정적 효과를 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동아리에 있는 학생 10명 중 8명은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고 믿지 않고 동아리에 가입했다가 기독 청소년이 됐다는 학생도 있었다.

청소년을 위한 기독교 재단인 더작은재단(대표 오승환)은 지난 7월 전국 고등학교 교사 320명과 기독 동아리에 가입한 고등학교 학생 126명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기독 동아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4일 밝혔다.

오승환 대표는 “기독 동아리는 학생들의 신앙 성장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실태는 파악되지 않았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단은 학교 안에 기독 동아리를 세우는 ‘스쿨처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사는 지앤컴리서치가 더작은재단의 의뢰를 받아 지난 7월 1~20일 진행했다.

*기독 동아리 참여 이유(단위 : %)

재단에 따르면 학생들은 친목이나 심리적 이유보다 ‘신앙’ 때문에 기독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했다. 기독 동아리에 참여한 이유로 첫 손에 꼽은 건 ‘기도(예배) 드리고 싶어서’(27.8%)였다. 2순위로 꼽은 것까지 합하면 절반에 가까운 49.2%가 기도와 예배를 위해 동아리에 가입했다.

‘찬양·워십하고 싶어서’(18.3%), ‘심리적 안정을 찾고 싶어서’(11.1%)와 ‘성경·신앙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20.6%)가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친구를 중요시하는 청소년들의 특성이 기독 동아리 활동에 영향을 줬다. ‘친구·선후배와의 친목 도모’ 때문에 기독 동아리에 가입했다는 응답률이 1, 2순위를 포함해 28.6%나 됐다.

*기독 동아리 활동의 신앙 성장 도움 정도(단위 : %)

기독 동아리 활동이 자신의 신앙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83.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큰 도움이 된다’가 32.5%,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가 50.8%였다. 특히 1학년 75.9%, 2학년 82.1%, 3학년 87.9%로 나타나 고학년일수록 긍정적으로 기독 동아리를 봤다.

도움이 안 된다고 답한 학생은 8.7%였다.

학생들이 기독 동아리에 만족하는 이유는 ‘생활 속에서 기도하고 예배할 수 있다’는 점이 33.6%로 가장 많았다. ‘신앙이 생기고 믿음이 깊어진다’(22.4%) ‘심리적으로 안정을 준다’(18.1%) ‘교우 관계가 좋아짐’ (16.5%)도 만족의 이유였다.

좋은교사운동 김정태 공동대표는 “청소년기엔 부모 선생보다 친구나 선후배가 중요한데 신앙적으로 신뢰하는 이들이 있는 기독 동아리는 교회 주일학교도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면서 “무엇보다 입시 부담이 큰 고등학교 3학년 친구들에겐 동아리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 교사인 김 대표는 경북 경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기독 동아리가 전도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 중 78.6%는 가입 전부터 믿음이 있었지만 나머지 21.4%는 종교 불문 신앙이 없었다. 이들 중 7.1%는 ‘동아리 활동으로 기독교를 믿게 됐다’고 응답했다.

*기독 동아리를 통해 신앙 가진 학생 비율(단위 : %)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교사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학교 안에 기독 동아리를 세우는데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동아리를 열정적으로 이끌어 줄 재량있는 교사’(16.6%)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학생’(16.0%)이 나란히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재단은 기독 동아리를 이끌어 갈 사람이 동아리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동아리 담당 교사가 느끼는 가장 어려운 점(중복응답)으로는 ‘동아리원 모집’이 56.1%로 가장 높았고 ‘활동 프로그램 부족’(46%)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눈길을 끄는 건 세 번째로 많이 꼽힌 ‘교내의 부정적 인식’(37.4%)이었다. 특히 교사의 연령이 높을수록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면 연령이 낮을수록 ‘교내의 부정적 인식’을 많이 꼽아 동아리를 이끄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신대 김성중 기독교교육과 교수는 “교회에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여전히 아이들은 학교에 있다. 한국교회가 학교에 들어가야 할 때”라며 “기독 동아리는 교회와 기독 교사 그리고 학생들의 관계전도에 귀중한 창구가 되는 만큼 지금부터 함께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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