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리그' 천국이 된 뉴욕.. 야구만큼 인기 상종가

신창호 2022. 10. 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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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이름처럼 보이지만, 이 명칭들은 미국 뉴욕시민들이 만든 전문지식·상식 퀴즈 리그 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뉴욕시민들 사이에서 퀴즈리그의 인기가 야구만큼이나 뜨겁다"며 "뉴욕 전역의 펍과 카페에서 거의 매일 퀴즈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누엔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엘리트들만이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뉴욕시민들이 만든 퀴즈리그들은 정말 고급지식을 대중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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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놀라운 레이스’ ‘루폴의 과속질주’ ‘뉴욕시티(NYC)트리비아’….


온라인게임 이름처럼 보이지만, 이 명칭들은 미국 뉴욕시민들이 만든 전문지식·상식 퀴즈 리그 명이다. 저녁 7시이후 맨해튼 일대의 펍과 카페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없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결코 풀릴 것 같지 않을 정도로 난해한 퀴즈를 푸는 모임이 속속 열린다.

지난달 18일부터 열린 킹스컵 퀴즈대회에는 각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수백개의 팀 소속 2600여명의 뉴욕시민이 참가했다. 특별히 큰 상금이나 선물이 없는데도 참가자들의 열정은 최고 수십만달러의 상금을 주던 TV 퀴즈쇼 ‘조파디(Jeopardy·미국 최장수 퀴즈프로그램)’ 이상이다.

킹스컵은 NYC트리비아 퀴즈리그를 창안했던 라이언 웨스트의 별명이었던 ‘킹’에서 따온 명칭이다. 퀴즈는 관련 전문가도 쉽게 풀 수 없을 정도의 고난이도로 출제된다. 단답식 퀴즈가 아닌 팀원들의 상식과 지식을 총동원해야 풀어낼 수 있는 다단계 퀴즈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뉴욕시민들 사이에서 퀴즈리그의 인기가 야구만큼이나 뜨겁다”며 “뉴욕 전역의 펍과 카페에서 거의 매일 퀴즈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킹스컵 주최자들 가운데는 조파디 퀴즈쇼 우승자 등도 망라돼 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조 누엔(32)씨는 양성평등, 여성인권 등에 관한 고난이도 문제를 출제하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누엔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엘리트들만이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뉴욕시민들이 만든 퀴즈리그들은 정말 고급지식을 대중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최신 음악 트랜드와 ‘올디스벗구디스(Oldies but Goodis·오래됐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올드팝송)’, 아티스트 등에 대한 문제들도 추가됐다.

킹스컵 주최자 가운데 또 다른 한명인 쿨런 쇼(40)씨는 다양한 영역에서 고난이도 문제를 출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주 벌어지는 NYC트리비아 퀴즈리그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참가자들의 다양한 배경, 성별, 연령 등을 감안해 이들의 지적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참가자들은 평범한 직장인과 근로자들부터 대학생, 교수, 학자, 변호사, 공무원 등 각양각색이며 연령 성별 인종 등도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엘리자 올린스(39)씨는 잘 나가는 맨해튼 소재 법률회사(로펌) 소속 변호사지만, 일과를 마친 뒤엔 ‘전문’ 퀴즈풀이꾼으로 변신한다. 올린스씨는 지난해 뉴욕지방검찰청 검사장 선거에 출마했을 정도로 거물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올해 킹스컵 타이틀을 차지한 퀴즈팀 ‘토끼몰이 사냥’팀의 리더다.

‘토끼몰이 사냥’팀의 브룩 캐미씨는 올린스씨처럼 변호사이고, 브라이언 코리던씨는 대학입학능력시험(SAT) 준비 학원 원장이다.

가정주부 라일리 패터슨(24)씨는 이 대회에 팀과 함께 참가해 30등을 차지했지만 성이 차지 않는다. “우린 진짜 장난으로 퀴즈를 푸는 게 아니에요. 인생을 거는 거에요.”

NYT는 패터슨씨의 말을 전하며 “퀴즈 선풍이 부는 데는 시민들의 뉴요커라는 자부심이 발동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어떤 본능보다도 지적 호기심이 더 클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평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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