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일간 은행만 4번째..이복현 금감원장의 '현장경영'

송승섭 2022. 10. 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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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역대 원장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현장 일정을 소화하며 '발로 뛰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4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종로4가 금융센터를 찾았다.

이 원장의 잦은 현장 방문은 금감원의 원활한 정책추진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감원장의 방문이라는 무게를 고려하면 은행으로서는 당국 정책에 빠르게 협조할 유인책이 생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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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우리은행 종로4가 금융센터 방문
취임 100일 갓 넘었는데 시중은행 방문 벌써 4번째
금감원 정책 협조 강조하고 각종 잡음 최소화 효과
이복현 "은행도 지원방안이 도움되도록 살펴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역대 원장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현장 일정을 소화하며 ‘발로 뛰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 민간 금융사 및 금융취약계층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동시에 금감원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종로4가 금융센터를 찾았다. 이날 방문은 은행의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지원 노력을 격려하고 자영업자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원장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금융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코로나 이전으로 온전히 회복하려면 다소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금감원도 관련 부처와 함께 새출발기금, 금융권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방안 등 민생지원 대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복현 원장의 시중은행 방문은 신한은행(7월), KB국민은행(9월), DGB대구은행(9월)에 이어 4번째다. 관례처럼 진행해 온 명절맞이 전통시장 방문이나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만남을 포함하면 실제 현장 일정은 더 많다. 소통을 강조했던 전임 원장들과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이 원장의 잦은 현장 방문은 금감원의 원활한 정책추진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감원장의 방문이라는 무게를 고려하면 은행으로서는 당국 정책에 빠르게 협조할 유인책이 생긴다는 뜻이다. 진웅섭 전 원장도 2016년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출시를 격려하기 위해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영업부를 방문했고, 윤석헌 전 원장 역시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장려학 위해 KB국민은행 사당동지점을 찾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월 1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방문, 대출 창구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은행의 취약차주 지원 노력을 격려하고 자영업자의 애로사항 등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원장의 신한은행 방문도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힌 뒤 10여일 만에 성사됐다. 당시 신한은행은 연 5%가 넘는 주담대 고객의 대출금리를 1년간 연 5%로 감면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와 이 원장의 영업점 방문 이후 다른 은행에서도 기준금리 인상과 반대로 가는 취약계층 금리인하 조치가 나왔다.

이날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광장시장 상인 등이 모인 자리에서도 정부 정책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정부 차원의 대책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차주와 자율협약을 통한 만기연장과 같이 금융권 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은행에서도 지원방안이 실효성 있게 작동하여 고객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주시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전 원장은 취임 초 금융권과의 첫 간담회에서 ‘은행 이자장사’를 언급하며 관치금융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이후 이 원장은 “얘기를 많이 했던 사이였다면 오해나 비판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금감원의 정책을 두고) 의도가 무엇인지 서로들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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