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영상화 강세.."오리지널 각본 약세" VS "콘텐츠 완성도 높아지는 과정"

류지윤 2022. 10. 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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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마녀'를 제작한 페퍼민트앤컴퍼니가 페퍼민트 오리지널을 출판사로 등록한 후 윤재호 감독이 쓴 소설 '제 3지구'를 출간한다.

페퍼민트 오리지널은 '제 3지구'를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로 활용해 소설 출간 후 웹툰,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변주하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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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IP 선호→트랜스 미디어로 확장

'악마를 보았다' '마녀'를 제작한 페퍼민트앤컴퍼니가 페퍼민트 오리지널을 출판사로 등록한 후 윤재호 감독이 쓴 소설 '제 3지구'를 출간한다. '제3지구'는 이나영 장동윤 주연 영화 '뷰티풀 데이즈' '마담B' '송해 1927' 등을 연출한 윤재호 감독의 첫 소설로, 오염된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에 정착한 지 200년 이후를 배경으로 한 미래 우주에서 벌어지는 광대한 판타지극이다.


페퍼민트앤컴퍼니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의 영상화 제작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김현우 대표는 윤 감독이 보내온 초기 기획에서 글로벌IP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읽었다. 페퍼민트 오리지널은 '제 3지구'를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로 활용해 소설 출간 후 웹툰,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변주하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가 '지옥', 'D.P',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원작 IP 확보를 통한 글로벌 영상화에 성공, 이후 많은 제작사에서 복합적인 IP 확장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모험을 해야 하는 오리지널 각본보다는 검증을 마친 원작을 영상화하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투자 배급사 및 제작사에 시나리오를 가져가면 원작이 있느냐부터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도 심심치 않게 있던 현상이었으나 팬데믹 이후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올 하반기에 웹툰 '금수저', '가우스전자', '사장님을 잠금해제', '문유', 웹 소설 '법대로 사랑하라',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등 지적재산(IP) 6편이 하반기에 영상화된다고 밝혔다. 현재 '금수저'는 MBC, '법대로 사랑하라'는 KBS2, '가우스전자'는 ENA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제작사 에이원 픽처스(A-1 Pictures)와 손잡고 대표 IP '나 혼자만 레벨 업'의 애니메이션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웹툰, 소설, 웹소설 뿐 아니라 게임 IP도 영상화 콘텐츠 제작 트렌드에 합류했다. 넷플릭스가 게임 '더 위쳐'를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했으며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어쌔신 크리드'도 드라마로 제작된다. 지난 2월에는 미국 게임 개발사 너티독의 '언차티드'가 개봉했다.


국내 게임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20년 중국 드라마 제작사 유허그미디어와 협업해 '크로스파이어' IP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천월화선'을 제작했으며,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돼 누적 조회 수 20억 건을 돌파했다.


IP는 다양한 매체와 스토리를 확장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해 너도나도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오는 그림지도 있다. 오리지널 각본보다 원작 IP 발굴에 힘쓰다 보니 자연스레 오리지널 각본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감독의 작품'이라 불리는 영화계에서는 박찬욱, 봉준호, 최동훈 등 이름 있는 감독들이 아닌 이상, 신인 감독들이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투자를 받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충무로에 장르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쏟아졌을 당시에도 꼽히던 문제이기도 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제작되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지 않다. 신인 감독들이 자신의 시나리오로 데뷔하는 일은 힘들어지겠지만, 데뷔 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진 셈"이라며 "현재 IP 작품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오리지널 각본들도 치열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K 콘텐츠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는 기회이자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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