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김종완, 모친상·음향사고에도 프로의식.."준비한 공연 못 보여드려 수치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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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넬(NELL)의 보컬 김종완이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서도 프로다운 모습으로 무대를 꾸며 팬들을 울렸다.
마지막 곡인 'Ocean of Light'를 부르기 전 김종완은 "이번 부산 락페가 좀 커진 걸로 안다.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무대 위에서 하는 말이 더 무게감이 있을 것 같아서"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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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밴드 넬(NELL)의 보컬 김종완이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서도 프로다운 모습으로 무대를 꾸며 팬들을 울렸다.
지난 2일 넬은 부산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둘째 날 무대에 등장해 '유희', '기억을 걷는 시간', 'Ocean of Light' 등의 곡을 선보였다.
앞서 김종완은 지난달 29일 모친상을 치른 김종완은 소속사를 통해 장례 직후 예정된 무대에 오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스페이스 보헤미안 측은 "행사를 위해 장시간 준비한 주최 측, 그리고 이미 티켓을 구매한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연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김종완 자신의 의지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김종완은 '기억을 걷는 시간'을 부르기에 앞서 관객들에게 "좋은 시간 보내고 있나요? 다음에 부를 곡은 여러분의 도움이 좀 필요한 곡"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래 이런 부탁 잘 안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들이 이 노래를 크게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사실 어제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왔는데, 어머니가 이 곡을 굉장히 좋아하셨다. (여러분이) 이 노래를 크게 같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노래를 시작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 김종완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프로다운 모습으로 노래를 완창했다.
마지막 곡인 'Ocean of Light'를 부르기 전 김종완은 "이번 부산 락페가 좀 커진 걸로 안다.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무대 위에서 하는 말이 더 무게감이 있을 것 같아서"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렇게 멋진 관객분들을 모셨기 때문에 운영도 미숙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새벽 1시에 리허설이었는데, 계속 기다리다가 리허설을 못 했다. 저희가 준비한 인트로나 준비한 공연을 제대로 못 보여드린 거 같아서 사실 굉장히 약간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가 이런 언급을 한 이유는 'Dream Catcher'를 부르던 도중 갑자기 전기설비의 전원이 내려가는 음향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공연이 20분이나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
김종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렇게 잘 즐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고, 이렇게 멋진 관객을 둔 페스티벌인 만큼 크기도 중요하지만, 세심한 것들에 더 신경을 써서 정말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더 멋진 페스티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어서 말씀을 드린다. 물론 약간 꼰대같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없어진 페스티벌들을 많이 봐 왔어서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를 발판삼아서 네 배 이상 멋진 공연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gongrot'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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