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하면 책값 돌려줘..울산도서관 인구 대비 대출자수 전국 1위

백경서 2022. 10. 4. 1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도서관. 뉴스1

울산도서관이 올 상반기 전국 광역시 공공도서관 중 인구대비 가장 많은 도서대출자수를 기록했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개 특·광역시 대표 공공도서관 현황조사에서 울산도서관 도서 대출자수가 10만5256명으로 인구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4월 개관한 울산도서관은 매년 2만5000권 이상 도서를 확충해 현재 30만권이 넘는 책을 보유하고 있다. 현황조사에서 울산도서관 순 방문자 수는 29만416명으로 광주도서관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울산도서관이 인구 대비 대출자 수 1위를 차지한 데는 '책값 돌려주기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 사업은 지역서점에서울산페이(지역 상품권)로 구매한 책을 4주 이내 읽고 반납하면 울산페이로 환불해주는 것을 말한다.

만 14세 이상 시민이 한 달에 책 2권을 서점에서 구매해 읽은 뒤 4주 안에 울산도서관을 포함해 지역 공도서관으로 가져가면 다음 달 책값을 그대로 돌려준다. 책 구매처는 대형서점이 아닌 울산서점조합 소속 지역 60여 개 소규모 서점이다. 대신 가격이 권당 2만원 이내인 책을 구매해야 한다.

울산도서관측은 지난해에만 책값으로 4500만원(2852권)을 돌려줬다. 울산도서관측은 "시민이 도서를 반납하고 다시 책을 빌리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울산시는 관련 조례로 만들었다. 울산 페이로 책값이 환불되는 시스템이 자칫하면 기부 행위가 될 수 있어서다. 울산시 관계자는 "책값을 돌려주는 것 자체가 공직선거법상 투표자(시민)에게 금품을 주는 기부행위가 될 수 있으나, 법과 조례 등의 근거를 두면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울산도서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책 승차 대출(드라이브 스루)과 온라인 회원증 발급,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제공, 독서취약계층 무료택배 서비스 등으로 시민 독서활동을 지원했다.

그 결과 도서 대출권수는 ▶2019년 66만7874권 ▶2020년 45만9548권 ▶2021년 67만6986권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타시도보다 대표 공공도서관 건립이 늦고 장서 수도 적지만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독서문화진흥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